3년 연속 MVP 김선형 "안좋은 일 있었는데도 올스타 뽑아주셔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1-10 16:50 | 최종수정 2016-01-10 16:50

[포토] 김선형
2015~2016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0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우승을 차지한 시니어 올스타 팀의 김선형이 MVP에 선정된후 김영기 KBL 총재, 한선교 고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스타전은 지난 시즌부터 시니어 올스타(외국인 선수 1983년, 국내 선수 1988년 기준)와 주니어 올스타로 나누어 선발됐다. 허웅(동부)이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으며 시니어 올스타로 팀을 옮긴 김선형(SK)은 3회 연속 올스타 MVP를 차지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1.10/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올스타로 뽑아주신 팬들께 뭐라도 더 보여드리고 싶었다."

SK 김선형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올스타전 3년 연속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김선형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시니어팀 베스트5로 출전, 14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시니어팀의 107대102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 64표 중 41표를 얻은 김선형은 이번 MVP 수상으로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김선형은 경기 후 "나 뿐 아니라 전 선수들이 작년, 재작년과 비교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랐다. 팬들을 위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자고 했는데, 경기도 잘 됐고 MVP까지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사실 이번 시즌 농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시즌 개막 전 대학 시절 저질렀던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돼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그 사이 팀은 하위권으로 추락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하다. 김선형은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팬들께서 올스타로 뽑아주셨다. 감사한 마음에 뭐라도 더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 이번 올스타전"이라고 말했다.

이번 올스타전도 김선형을 위협하는 경쟁자들이 많았다. 같은 팀에는 안드레 에밋(KCC)이 23득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팬들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졌지만 상대팀인 주니어팀의 조 잭슨(오리온)도 정규시즌 경기를 방불케하는 진지한 자세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선형은 "사실 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두 선수가 잘했다. 두 선수가 멋진 플레이를 할 때마다 나도 뒤지지 않으려 팬들이 좋아하실 만한 플레이를 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상금 300만원에 대해 "일단 같이 경기를 한 선수들에게 커피를 돌리고 SK 팀원들에게도 한 턱 내겠다. 그리고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곳에도 대접을 하고 싶다. 최근에는 좋은 일이 생기면 그 곳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도박 관련 징계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선형은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후반기에 대해 "6위팀과 현재 승차가 커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경우의 수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팀이 뭉칠 수 있게 포인트가드로서의 역할에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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