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없는 모비스, 그 이유와 의미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1-05 10:55


모비스는 올 시즌 3연패가 없다. 그들이 3연패에 빠지면 위기의 시작이다. 선두권 자체가 혼돈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도 된다. 사진제공=KBL

모비스는 올 시즌 특이한 기록 하나가 있다.

3연패가 없다. 최다 2연패다.

지난 경기에서 위기를 맞았다. 3일 울산 삼성전. 패색이 짙었다. 경기종료 5.6초를 남기고 66-69, 3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모비스는 마지막 작전타임을 불렀다.

삼성이 매우 유리했다. 모비스는 3점포 외에는 답이 없었다. 작전을 마친 모비스는 커스버트 빅터가 3점슛 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은 뒤, 그대로 수비수 주희정 위로 3점포를 쐈다.

거짓말처럼 림에 빨려 들어갔다. 극적인 연장전에 돌입한 모비스는 기세가 올랐다. 결국 삼성의 턴오버에 편승, 결국 77대74로 승리를 거뒀다.

모비스의 '3연패 법칙'은 계속 이어졌다.

사실 모비스의 최근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KCC에 65대67로 패했고, SK에 70대90으로 완패했다. 그리고 주말 연전이었다.


삼성의 경우 지난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 모비스전 23연패에서 벗어났다. 때문에 이날 경기는 모비스가 약간 불리했다. 실제 경기내용에서 삼성이 앞섰다.

하지만, 결국 모비스가 승리를 거뒀다.

확실히 위기에 강하다.

모비스가 올 시즌 3연패를 당하지 않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중심 자체가 튼튼하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팀의 사이클이 생긴다. 모비스는 현재 저점으로 향하고 있다.

기로에 선다. 사이클이 저점을 찍을 때 연패를 당할 공산이 크다. 에이스가 부상을 입거나, 조직력이 떨어진 팀들은 연패를 끊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기관리능력이 떨어지는 경험이 부족한 팀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모비스의 경우 유재학 감독의 탄탄한 지도력과 양동근 함지훈이 버티고 있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중심이 워낙 탄탄하다.

SK전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양동근과 함지훈은 각각 13득점, 7어시스트, 16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즉, 경기 중 승부처 뿐만 아니라, 시즌의 승부처를 확실히 감지,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보인다.

또 하나, 모비스는 이변 허용률이 매우 적다. 타 팀과 달리 모비스는 약팀에게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세부적 약점을 놓치지 않는다. 때문에 특정 약점이 있는 팀을 만나면 승률이 매우 높다.

삼성전 맞대결에서 22연승을 비롯해, 하위권 팀들에게 유난히 강하다. 이변을 자주 허용하는 타 팀과 달리, 전력의 우위가 그대로 승리로 연결된다. 즉, 연패 과정에서 '약팀'을 만나면 여지없이 1승을 챙긴다.

게다가 시즌 초반 대부분의 팀들은 '준비부족'으로 인해 팀 워크 자체가 탄탄하지 않다. 이런 약점을 모비스는 효율적으로 파고든다. 이 부분은 1~2승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 정규리그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모비스의 '3연패'는 또 다른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모비스의 '3연패 법칙'이 무너진다는 것은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비스가 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부분은 이변을 허용하지 않는 탄탄한 조직력과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상대팀의 조직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각 팀들은 전력을 갖추면서, 상대적으로 모비스의 승리확률이 떨어졌다. 모비스가 최근 SK전에서 70대90으로 완패당한 것이 단적인 예다. 올 시즌 SK전 첫 패배다.

조금씩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1위 모비스부터 6위 삼성의 승차는 불과 5.5 게임 차다. 선두권은 혼란스럽다고 평가한다. 모비스의 3연패가 시작되면, 안개는 더욱 짙게 깔린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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