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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령탑이 인정한 공수의 핵심. 하지만 극심한 타격부진에는 장사가 없었다.
자로 잰듯한 선구안, 지난해 14홈런을 쏘아올린 장타력, 수준급의 주력에 팀내 최고의 강견, 짧은 경험에도 외야 3자리를 모두 커버하는 수비력까지, 공수에 걸친 팀의 중심으로 우뚝섰다.
지난해에는 1년 내내 단 한번도 1군에서 말소되지 않았다. 팀 내 윤동희의 존재감과 함께 한 시즌을 풀로 뛸 수 있는 강철 체력과 뛰어난 몸 관리도 돋보이는 지점. 시즌 초였던 4월 타율 2할2푼9리의 부진 속에서도 윤동희를 믿고 밀어준 김태형 감독의 뚝심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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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신뢰는 변함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당시 '롯데에서 해줘야할 선수'로 윤동희를 꼽았다.
하지만 시즌 초 부진이 너무 길게 이어졌다.
간간히 안타 하나씩을 쳤고, 4월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그것도 문동주를 상대로 8m 몬스터월을 신구장 개장 이래 처음 넘기며 화제를 모았지만 1할대 타율에 1홈런이 전부였다.
타율은 2할 아래에서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올시즌 13경기 타율 1할7푼9리(49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29에 그쳤다.
결국 사령탑이 결단을 내렸다. 차라리 당분간 2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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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7일까지 팀타율 2할4푼1리로 10개 구단 중 8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6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선 5-0으로 앞서다 5-6으로 역전 당했고, 다시 12-7로 리드를 잡았다가 12대15로 역전패 했다. 9이닝 경기 시간이 4시간53분에 달하는 혈투 끝 패배. 내상이 컸다. 윤동희의 말소와 하루 휴식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