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상대팀이기 때문에..." 파격 52억 전액 보장 마무리의 시작, 왜 "죄송하다" 했을까 [잠실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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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6 21:07


"KIA는 상대팀이기 때문에..." 파격 52억 전액 보장 마무리의 시작…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9회 등판한 장현식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6/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는 상대팀이기 때문에..."

이제는 완벽하게 LG 트윈스맨이 된 장현식이다. 그 신고식을 친정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했기에, 더욱 임팩트가 컸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5대1로 승리, 개막 후 10승1패로 엄청난 상승세를 타게 됐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KIA를 상대로 주말 2경기를 모두 잡았다는 게 엄청난 소득이었다. 4일 첫 경기 승리로 KIA전 8연패를 끊었다. 지난해 KIA에 너무 많은 승리를 헌납해 LG는 정규시즌 3위에 머물렀고, KIA는 통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쁜 것. 장현식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LG는 올시즌을 앞두고 52억원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KIA 우승 주역 장현식을 영입했다. KIA에서는 필승조로 뛰었지만, LG는 그의 구위에 매료돼 곧바로 마무리를 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IA는 상대팀이기 때문에..." 파격 52억 전액 보장 마무리의 시작…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8회초 등판한 LG 장현식이 투구에 앞서 3루 KIA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4/
그런데 이게 웬일. 장현식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참가해, 훈련 후 길을 걷다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G에는 충격적인 소식. 불행 중 다행인 건 뼈에 이상이 없어 회복 시간을 당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고졸 신인 김영우를 대체 마무리로 준비하는 등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장현식 없이도 LG는 개막 후 승승장구 했다. 그렇게 동료들이 시간을 벌어주는 사이 완벽하게 회복해 돌아온 장현식은 4일 KIA전 마지막 두 번째 투수로 LG 데뷔전을 치렀다. 1이닝 무실점.

그리고 비로 취소된 5일 경기를 건너뛰고 6일 경기에서는 팀이 5-1로 앞사던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본격적 LG맨이자 마무리로서의 출발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 상대는 친정 KIA였다. 3루쪽을 가득 채운 KIA팬들이 이제는 적이 된 장현식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1이닝 삼자범퇴. 이제 장현식은 본격적으로 LG 마무리 투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KIA는 상대팀이기 때문에..." 파격 52억 전액 보장 마무리의 시작…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LG가 8대2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LG 장현식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4/

장현식은 경기 후 "오늘은 KIA를 상대팀으로 만난 것이다. 오늘은 우리 팀 승리를 위해 던졌고, 그게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현식은 이어 "어느 상황에 나가든지, 항상 준비돼있다. 그리고 우리 팀 수비가 엄청 좋다. 믿고 공격적으로 던지겠다는 마음이다. 편하게 던지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장현식은 "항상 내 상태를 100%라 생각하고 던지겠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타자와의 승부만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개막과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이다. 올해는 그 죄송한 마음으로 시즌 끝까지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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