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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주전이 3명 4명 빠질 수도 있다고도 예상을 해야 되는데 참..."
그런데 시나리오에 없던 부상 암초를 잇따라 만났다. 주전 3루수 김도영과 유격수 박찬호에 이어 2루수 김선빈까지 다쳤다. 내야와 우타자 라인이 초토화됐다. 4승 7패로 주춤하며 9위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박찬호가 5일 1군에 복귀해 다행이다.
부상자는 꼭 나오기 마련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와 부상은 빛과 그림자와도 같다. 오죽하면 안 다치는 팀이 우승한다는 속설까지 있다.
올해 KIA는 플랜C로도 대처하기가 어려운 '자연재해' 수준의 도미노 부상에 빠졌다. 개막 10경기도 지나기 전에 핵심 야수 3명이 우르르 쓰러졌다. 한 명만 없어도 한숨이 나오는데 두 명도 아니고 세 명이다.
만에 하나 여기까지 내다본다고 쳐도 대비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더블스쿼드를 갖춰놔야 하는데 KBO리그 선수층으로는 꿈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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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범호 감독은 눈을 질끈 감으며 자신을 탓했다.
이범호 감독은 "3명 4명 빠질 수도 있다고도 예상을 해야 되는데 참 그런 예상을 하고 들어가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탄식했다. 그는 "한 명 정도는 괜찮다. 우리 풀이 좋은 편이다. 두 명 정도는 '그래 어떻게 한 번 버텨보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3명이 딱 되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타선이 빈약해지면 투수진도 흔들리다. 이범호 감독은 "투수들은 더 막아줘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또 점수를 많이 못 내니까 포수들도 안 줘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KIA는 선발진이 굳건하다. 타자들만 속속 돌아오면 얼마든지 반등 가능하다. 이제 고작 11경기를 소화했다. 133경기가 남았다. 이범호 감독은 "야구의 장점이 또 오래 하는 스포츠 아닌가. 차근차근 선수들 복귀할 때까지 잘 버텨보겠다"고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