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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 이글스. 타격 부진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기대가 컸던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 개막전부터 4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더니, 홈런 없이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다. 역대 최악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2023년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떠올리게 한다. 끔찍한 기억이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일부 팬들은 외국인 타자 교체를 주장한다.
그러나 5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살짝 희망을 보여줬다. 1-5로 끌려가다가 8,9회 연달아 3점을 뽑아 7대6 역전승을 거뒀다. 8,9회 홈런 3개를 포함해 7안타를 몰아쳐 흐름을 바꿨다. 교체 출전한 문현빈이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기 직전인 플로리얼도 8.9회 연속 안타를 쳤다. 12경기 만에 처음으로 멀티히트 게임을 했다.
KBO리그 꼴찌 한화가 매서운 뒷심을 발휘한 5일, 센트럴리그 꼴찌 주니치 드래곤즈는 영봉패를 당했다.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도쿄 원정경기에서 0대2로 졌다. 야쿠르트 우완선발 피터 램버트가 주니치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어 불펜투수 세 명이 1이닝씩 책임졌다.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심각하다. 이날 램버트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1안타에 그쳤다. 0-2로 뒤진 6회 하위 타선에서 모처럼 연속 안타가 나왔다. 8번 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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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천금 같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2번 우에바야시 세이지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3번 호소카와 세이야가 병살타를 쳤다. 호소카와는 2023~2024년,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주니치의 주포다.
야쿠르트가 불펜을 가동한 7~9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9타자 중 6명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9회엔 2~4번, 세 타자가 연속 3구 삼진으로 아웃됐다. 한화보다 더한 물방망이 타선이다.
4일 야쿠르트전 2회 1점을 내고 19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4일 경기는 연장 12회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지난 2일 요미우리전부터 4경기에서 1무3패를 했다.
점수 내기가 참 어렵다.
8경기에서 총 9점을 뽑았다. 양 리그 12개팀 중 최저 득점이다. 또 12개팀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홈런이 없다. 공격 때마다 이노우에 가쓰키 감독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갈 것 같다. 다쓰나미 가즈요시 감독 체제로 3년 연속 꼴찌를 한 주니치는 지난해 말 이노우에 2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올해도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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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최악이지만 마운드는 좋다. 팀 평균자책점 2.00. 센트럴리그 6개팀 중 1위다. 극심한 '투고타저'다. 타선이 투수진만큼 해준다면 '탈꼴찌'를 넘어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