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저번엔 결승포, 오늘은 끝내기! 34살에 만개하나, 18억 FA 아깝지가 않다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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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5 09:03


'미쳤다' 저번엔 결승포, 오늘은 끝내기! 34살에 만개하나, 18억 F…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는 오태곤. 사진=SSG 랜더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클러치 히터의 역할을 34세 만능 야수가 해주고 있다. 또 한번 결정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오태곤이다.

SSG 랜더스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승리의 중심에 오태곤이 있었다. 경기 중반까지 2-1로 앞서던 SSG는 8회초 2-2 동점을 허용하며 좀처럼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연장 마지막 11회말. SSG가 찬스를 맞이했다. 1아웃 이후 한유섬의 볼넷으로 주자가 출루했고, 대주자 안상현으로 교체됐다. 안상현의 2루 도루 성공. 하재훈은 낫아웃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성한이 자동 고의 4구로 1루를 채웠다. 2사 1,2루. 마지막 기회가 7번타자 오태곤을 향했다.

오태곤은 KT 최동환을 상대했고, 3B1S에서 5구째 포크볼 실투를 공략해 좌익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로 만들었다. 2루주자 안상현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11회말 2아웃에서 만든 SSG의 드라마틱한 끝내기 승리였다.


'미쳤다' 저번엔 결승포, 오늘은 끝내기! 34살에 만개하나, 18억 F…
사진= SSG 랜더스
이날 오태곤을 비롯한 SSG 선수들은 과한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창원 NC파크에서 일어난 관중 부상, 사망 사고로 인해 애도하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나친 세리머니나 자축은 자제하기로 자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적인 승리로 다들 웃음지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오태곤은 올해만 벌써 두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개막 첫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 오태곤이었다. 3월 2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말 대타로 나와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이날 또 한번의 끝내기 안타로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오태곤은 지난해에도 7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대역전극을 완성하는 등, 클러치 상황에서 결정적 한방을 한번씩 쳐내주는 알짜 선수다.


'미쳤다' 저번엔 결승포, 오늘은 끝내기! 34살에 만개하나, 18억 F…
사진=SSG 랜더스
내야와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만능 멀티맨' 오태곤은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이숭용 감독이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다.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지만, 지금도 당장 오태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오히려 연차를 거듭할 수록 플레이의 안정감이 더욱 커진다.

2023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최대 1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오태곤은 벌써 계약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백업 그 이상의 슈퍼 백업'으로 SSG 야수층을 훨씬 더 탄탄해지게 만들어준다. SSG는 이날 오태곤의 결정적 한 방으로 6승3패 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하며 단독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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