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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예상대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개막 로스터에 승선했던 배지환은 2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하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팀의 시즌 3번째 경기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리드오프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석에서 출루 없이 삼진 3개를 당하는 등 시종 무기력한 타격으로 일관했다. 이어 31일 마이애미전에는 8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앤드류 맥커친의 대주자로 나섰다가 3루에서 횡사해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배지환은 1루 대주자로 나간 뒤 3차례 2도루를 시도하다 귀루하는 등 적극적이 주루 의사를 표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만지며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그게 배지환의 마지막 빅리그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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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메이저리그 실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데릭 셸턴 감독이 출전 기회를 사실상 한 경기 밖에 주지 않고 마이너행을 통보한 것이 과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지환의 타격이 너무도 무기력했다.
앞으로 배지환은 빅리그에 재입성하기에는 뚜렷한 명분과 이유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마이너리그를 숱하게 오르내리면서도 메이저리그급 타격을 확인받지는 못했다. 트리플A에서 아무리 맹타를 휘둘러도 쉽게 신뢰를 주지 않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그러나 배지환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기회가 좀더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다급한 분위기다.
피츠버그는 앞서 지난 2일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 부동의 마무리로 통산 85세이브를 기록 중인 데이비드 베드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것이다. 베드나는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 피츠버그로 이적한 뒤 정상급 불펜투수로 올라섰다. 특히 2023년 39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NL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23세이브를 마크했다.
하지만 베드나는 올시즌 3경기에서 1이닝을 던지는 동안 4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3자책점)했다. 3경기 연속 실점을 했고, 9타자를 맞아 삼진은 1개 밖에 잡지 못했다. 결국 셀턴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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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은 2015년이 마지막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탈락했다. 셸턴 감독은 2020년 부임해 통산 승률 0.414에 그치고 있다. 그는 2023년 4월 연장계약을 했는데, 계약 만료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성적이 나쁘면 언제든 경질될 수 있는 게 감독의 운명이다.
배지환의 경쟁자로 함께 로스터에 오른 스윈스키도 시즌 초 성적이 신통치 않다. 5경기에서 타율 0.158(19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OPS 0.449로 부진했지만, 셸턴 감독은 배지환을 포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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