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왜 배지환인가? 경질 위기 셀턴 감독,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마이너 생활 장기화 우려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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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4 12:00


하필 왜 배지환인가? 경질 위기 셀턴 감독,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마…
배지환은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Imagn Images연합뉴스

하필 왜 배지환인가? 경질 위기 셀턴 감독,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지난 1일(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예상대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피츠버그 구단은 4일(이하 한국시각) '최근 뉴욕 메츠에서 영입한 외야수 알렉산더 카나이로를 26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공식 등록했다. 카나이로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내-외야수 배지환을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내려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나이로는 2023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작년까지 2년 동안 21경기에 출전한 24세의 신인급 외야수다.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작년 트리플A에서 18홈런을 때렸을 정도로 펀치력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 후 컵스에서 방출돼 뉴욕 메츠로 옮겼다가, 다시 방출돼 지난 1일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개막 로스터에 승선했던 배지환은 2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하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팀의 시즌 3번째 경기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리드오프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석에서 출루 없이 삼진 3개를 당하는 등 시종 무기력한 타격으로 일관했다. 이어 31일 마이애미전에는 8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앤드류 맥커친의 대주자로 나섰다가 3루에서 횡사해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배지환은 1루 대주자로 나간 뒤 3차례 2도루를 시도하다 귀루하는 등 적극적이 주루 의사를 표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만지며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그게 배지환의 마지막 빅리그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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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지난달 31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8회 대주자로 나갔다가 3루에서 태그아웃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배지환은 스프링트레이닝서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 20경기에서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13득점, 3볼넷, 3도루, OPS 1.017을 마크, 팀내 타율과 안타, 득점 1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개막 로스터 외야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자였던 잭 스윈스키도 함께 승선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실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데릭 셸턴 감독이 출전 기회를 사실상 한 경기 밖에 주지 않고 마이너행을 통보한 것이 과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지환의 타격이 너무도 무기력했다.

앞으로 배지환은 빅리그에 재입성하기에는 뚜렷한 명분과 이유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마이너리그를 숱하게 오르내리면서도 메이저리그급 타격을 확인받지는 못했다. 트리플A에서 아무리 맹타를 휘둘러도 쉽게 신뢰를 주지 않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그러나 배지환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기회가 좀더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다급한 분위기다.

피츠버그는 앞서 지난 2일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 부동의 마무리로 통산 85세이브를 기록 중인 데이비드 베드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것이다. 베드나는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 피츠버그로 이적한 뒤 정상급 불펜투수로 올라섰다. 특히 2023년 39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NL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23세이브를 마크했다.

하지만 베드나는 올시즌 3경기에서 1이닝을 던지는 동안 4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3자책점)했다. 3경기 연속 실점을 했고, 9타자를 맞아 삼진은 1개 밖에 잡지 못했다. 결국 셀턴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하필 왜 배지환인가? 경질 위기 셀턴 감독,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마…
피츠버그 외야수 잭 스윈스키. AP연합뉴스
피츠버그는 4일 현재 2승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지난 3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에이스 폴 스킨스의 호투를 앞세워 4대2로 이기면서 4연패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은 2015년이 마지막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탈락했다. 셸턴 감독은 2020년 부임해 통산 승률 0.414에 그치고 있다. 그는 2023년 4월 연장계약을 했는데, 계약 만료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성적이 나쁘면 언제든 경질될 수 있는 게 감독의 운명이다.

배지환의 경쟁자로 함께 로스터에 오른 스윈스키도 시즌 초 성적이 신통치 않다. 5경기에서 타율 0.158(19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OPS 0.449로 부진했지만, 셸턴 감독은 배지환을 포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하필 왜 배지환인가? 경질 위기 셀턴 감독,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마…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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