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매일 보고 받는다, 김혜성 2G 연속 2루타 폭발...살아남은 경쟁자들 모두 1할대 타율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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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3 19:33


로버츠 감독 매일 보고 받는다, 김혜성 2G 연속 2루타 폭발...살아남…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김혜성이 3일(한국시각) 엘파소전에서 4회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MiLB.TV 캡처

로버츠 감독 매일 보고 받는다, 김혜성 2G 연속 2루타 폭발...살아남…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혜성이 미국 야구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의 김혜성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엘파소 치와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올리며 9대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29일 슈가랜드 스페이스카우보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의 개막전 이후 5경기 연속 출전한 김혜성은 30일 슈가랜드전에서 2루타와 3루타를 날리며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으나, 31일 슈가랜드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쳐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엘파소전에서 6회 왼손 톰 코스그로브의 초구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90.5마일 싱커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으로 2루타를 날린 김혜성은 이날도 2루타를 터뜨리며 2게임 연속 2루타로 한껏 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로써 김혜성은 트리플A 5경기에서 타율 0.235(17타수 4안타), 5타점, 3득점, 3볼넷, 4삼진, OPS 0.910을 마크하며 꽤 인상적인 수치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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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지난달 7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혜성은 0-0이던 2회말 1사후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볼카운트 3B1S에서 상대 좌완 오스틴 크롭의 5구째 83.9마일 몸쪽 슬라이더를 볼로 골라냈다. 이어 2사후 라이언 워드의 안타로 2루, 오스틴 고디어의 볼넷으로 3루까지 간 김혜성은 홈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이어 김혜성은 0-2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2루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좌완 제이크 히긴바텀의 5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82.3마일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이 타구는 상대 좌익수 티르소 오르넬라스가 다이빙캐치를 하려다 뒤로 빠트려 김혜성이 여유있게 2루에 안착했다. 시즌 3호 2루타.

오클라호마시티는 계속해서 헌터 페두시아와 워드가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고디어가 2루타를 터뜨려 김혜성과 페두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오클라호마시티 타자들은 상대 마운드를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계속된 무사 만루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3-2로 전세를 뒤집었고, 계속된 무사 만루서 에디 로사리오의 2타점 적시타, 마이클 체이비스의 2타점 3루타로 7-2로 달아났다. 이어 김혜성이 다시 타석에 들어가 유격수 땅볼을 쳐 체이비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8-2로 점수차를 벌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김혜성의 2루타로 시작된 4회에만 9점을 뽑아냈다.

김혜성은 6회 1사 1루서 1루수 병살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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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에서 유틸리티 야수들이 하나같이 타격 부진에 빠져 김혜셩의 콜업이 당겨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AP연합뉴스
그러나 김혜성은 수비서 2개의 실책을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1회초 루이스 캄푸사노의 땅볼을 잡았다 놓쳤고, 9-3으로 앞선 8회에는 무사 1루서 오스카 곤잘레스의 땅볼을 잡은 2루수 고디어의 토스를 2루에서 받아 1루로 악송구해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다저스는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끝내기 홈런으로 6대5로 승리, 개막 8연승을 달려 분위기가 고조돼 있으나, 일부 타자들의 부진을 외면할 수는 없다. 특히 김혜성의 경쟁자인 키케 에르난데스(19타수 2안타, 0.105), 앤디 파헤스(25타수 3안타, 0.120), 미구엘 로하스(16타수 1안타, 0.063), 크리스 테일러(3타수 무안타)가 모두 타석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매일 김혜성의 경기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트리플A로 보내면서 "수정된 스윙폼에 더 적응하고 빠른 공 대처 능력을 키우라"라고 주문했다. 당장 불러올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꾸준히 안타를 만들어낸다면 4월이 끝나기 전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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