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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상상도 하지 못했던 야구장 내에서의 시설물 사고. 사상 첫 1100만 관중 꿈에 잔뜩 부푼 KBO리그에 경종을 울렸다. 흥행에 취해 안전을 간과하는 순간 바로 폭망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입만 열면 '인프라'를 외치는 KBO의 구호.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주말이면 꽉꽉 들어차는 관중은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권리가 있다. 지자체, KBO, 구단의 철저한 관리, 감독은 필수적인 의무다.
응급차를 타고 이동한 관중 2명 중 1명은 머리를 다쳐 지역 병원에서 이날 저녁 수술을 받았다. 또 다른 1명은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다. 구조물에 직접적으로 부상을 입은 것이 아니라고 알려진 다른 관중 1명도, 구조물에 다리를 맞아 외상이 발생해 병원으로 개별 이동해 상태를 살피고 있다. NC 구단 관계자는 "부상자 분들의 병원 이송부터 구단 직원들이 현장에서 대기하면서 최우선으로 챙기고 있다. 구단 임원도 병원에 동행해서 피해자들의 상황을 체크하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머리를 다친 관중은 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NC 구단 관계자가 병원에 상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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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단은 30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안타까운 부상을 입으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면서 "구단이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들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향후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해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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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지만 그만큼 안전 점검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교훈은 확실히 얻었다. NC의 홈 구장인 창원 NC파크는 2019년초 개장한 최신식 야구장이다. 새 구장을 오픈한 뒤 NC가 메인 구장으로 사용한지 올해로 7년차에 불과하다. 개장 10년도 되지 않은 최신식 구장에서도 이런 구조물 낙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깨운다.
지난해 사상 최다인 1088만7705명으로 관중 신기록을 수립한 KBO리그는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 사상 첫 1100만 관중 돌파까지도 넘보고 있다. 그만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고 있고, 또 앞으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흥행에 취해 안전을 간과하면 인기는 순식간에 신기루 처럼 사라질 뿐이다. KBO리그의 각성이 절실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KBO와 10개 구단 모두 안전 점검 체계를 재정비 해야 한다. 프로야구 근간인 관중의 안전이 걸린 문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