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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중순 KIA 타이거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트레이닝 시설 '트레드 애슬레틱스'에 5명의 투수를 보냈다. 그 소식을 일본 퍼시픽리그 구단 국제담당자에게 전하자 그는 이런 반응을 보였다.
KIA가 보낸 선수들은 약 1개월의 일정을 마친 후 지난해 7월 중 팀에 합류했다. 그 중 좌완 김기훈은 중간투수로 8월2일부터 7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는 등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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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기훈은 "투구 밸런스적으로 개선하려고 센터(트레드 애슬레틱스)에 갔습니다. 투구를 시도할 때 리드하는 팔(우완)의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다른 방법이 없는지 센터 코치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 시도를 한 결과 투구폼을 바꿨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기훈은 2023년시즌까지 투구시 투구판의 1루 쪽을 밟고 던졌는데 미국 방문 후 투구판 가운데로 이동했다. 좌투수의 경우 투구판의 1루쪽을 밟으면 좌타자 상대로 각도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예전에는 그렇게 던지는 투수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KBO리그는 3루 쪽을 밟은 좌투수가 늘어나고 있다. 김기훈의 경우 어떤 이유로 투구판 가운데를 밟고 던지는 방향으로 바꿨을까.
"그것도 센터 코치가 추천해주셔서 바꿨습니다. 투구판의 가운데를 밟으면 타자와 포수를 바라보는 시야가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기훈은 미국 시설에서 투구폼을 바꾸고 "구위가 살았고 변화구도 좋아졌다"는 부분을 실감했다고 한다. 지금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국 시설의 코치에게서 조언을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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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투수코치는 "(김)기훈에게 있어 미국쪽 피드백과 저와 2개의 채널이 되니까 본인에게 도움이 되고, 동시에 저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요즘 KBO리그에서는 선수를 살려내기 위한 방법이 예전에 비해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KIA 처럼 구단이 주도하는 시즌 중 미국 시설 파견도 그중 하나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사진제공=KIA 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