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상대로 1군 데뷔 2연속 적시타, 이치로가 지도한 소프트뱅크 고졸루키, 감독은 "충격적인 장면"[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28 07:35


두산 상대로 1군 데뷔 2연속 적시타, 이치로가 지도한 소프트뱅크 고졸루…
27일 두산전에 유격수로 교체 출전해 2연속 적시타를 때린 고졸 루키 이시미. 이 경기가 이시미의 1군 데뷔 경기였다. 사진제공=스포츠닛폰

두산 상대로 1군 데뷔 2연속 적시타, 이치로가 지도한 소프트뱅크 고졸루…
이시미는 7회 좌중 적시 3루타, 8회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사진캡처=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두산 상대로 1군 데뷔 2연속 적시타, 이치로가 지도한 소프트뱅크 고졸루…
27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전. 9대0 패한 두산 선수들이 경기 후 후기경미팅을 갖고 있다. 미야자키(일본)=박재만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루키 이시미 소마(19)가 1군 데뷔전에서 2안타를 때렸다. 애니메이션 '원피스' 스티커를 헬멧 뒤에 붙이고 등장해 적시타 2개를 터트렸다. 그런데 상대팀이 두산 베어스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54)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충격적이었다.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고 느꼈다.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소프트뱅크에서 고졸 신인 선수가 1군 경기에 출전한 것도 대단한데. 두 차례 득점 찬스를 모두 살렸으니 화제가 될만하다. 이시미는 스프링캠프를 C조에서 출발해 B조를 거쳐 A조에 합류했다. 1군 첫 경기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27일 미야자키 아이비스타디움에서 열린 두산과 연습경기. 6회 수비 때 유격수로 교체 출전한 이시마는 1-0으로 앞선 7회 첫 타석에 섰다. 무사 1루. 두산 우완 박지호가 던진 초구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3루타로 만들었다.

타구가 좌중간을 통과해 펜스까지 흐르자 2루를 지나 내달렸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까지 들어갔다. 이 장면을 더그아웃의 고쿠보 감독이 웃으면서 지켜봤다.

무사 1,3루에서 맞은 8회 두 번째 타석. 풀카운트에서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뽑았다. 시속 125km 변화구를 타이밍을 잡고 노려쳤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흔들림 없이 침착하게 대응했다. 1점을 추가한 소프트뱅크는 6-0 리드를 이어갔다.

2006년 6월 생, 1m76-74kg, 우투좌타. 이시미는 신인 드래프트 5순위 지명으로 입단했다. 야수로는 3번째로 호명됐다.


두산 상대로 1군 데뷔 2연속 적시타, 이치로가 지도한 소프트뱅크 고졸루…
27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전. 두산 케이브가 잘 맞은 타구갸 야수 정면으로 향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미야자키(일본)=박재만 기자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졸업한 나고야 메이덴고교 출신이다. 지난해 모교를 찾은 선배 이치로의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고교시절 1학년 때부터 매년 고시엔대회에 나갔다. 2022~2023년 여름, 2024년 봄 대회에 출전했다. 고교 2학년 겨울에 외야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최강 전력으로 매년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육성 선수 13명을 포함해 총 19명을 뽑았다.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4군까지 운영한다. 육성에 힘을 쏟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외부 FA로 채운다. 매 시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매년 신인 상위 지명 선수들이 팀을 떠난다. 이시미는 일단 출발이 좋다.


이날 타격에선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으나 수비 실수가 있다. 그는 "포구 자세가 안 좋아 악송구가 나왔다"고 반성했다.


두산 상대로 1군 데뷔 2연속 적시타, 이치로가 지도한 소프트뱅크 고졸루…
27일 소프트뱅크전에 포수로 출전한 양의지. 미야자키(일본)=박재만 기자
이시미는 입단 첫해 목표를 묻자 "1군 출전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1년차 목표는 2군 상위 타선에 들어가는 것이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