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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무키 베츠는 올시즌 유격수로 복귀한다.
베츠의 야구 센스와 수비 실력을 믿고 다시 유격수를 맡기는 것인데,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완벽한 유격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베츠는 유격수로 통산 81경기에 출전해 629⅓이닝을 소화했다. 작년에만 531⅓이닝을 맡았다. 이 정도면 붙박이 유격수로 손색없는 수비 경력이기는 하다. 하지만 여전히 송구는 불안하다. 지난해 베츠가 유격수로 범한 실책은 9개인데, 그중 송구실책이 8개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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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의 유격수 적응을 도와주는 일종의 레슨을 해줬다는 얘기다. 베츠의 유격수 선생님이다. 12년 3억6500만달러(약 5270억원)를 받는 슈퍼스타가 3년 1500만달러(약 217억원)짜리 백업의 지도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연평균 몸값만 6배 차이다.
분석도 전문적이다.
로하스는 외야에서 강한 어깨를 자랑했던 베츠가 유격수에서 송구 실책이 많은데 대해 "관건은 올바른 송구 포인트에 관한 것이다. 어디서 어디로 던지느냐에 달린 문제"라며 "그런 점을 이해한다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지금 훨씬 좋아 보인다. 특히 송구 부분에서 자신만의 송구 포인트를 찾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우익수를 볼 때와는 훨씬 다른 송구 메카니즘이 작용한다. 지금은 공을 너무 위 또는 아래로 많이 던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구가 꽤 정확하고 안정적이라는 소리다.
로버츠 감독도 "그는 분명 다하지 못한 일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 우리 로스터 형편상 우익수를 본다는 건 바른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유격수에서 최고의 수비수가 될 최고의 기회를 갖고 싶어했다"면서 "이미 두 가지 측면에서 향상됐다. 움직임 측면과 자신감 측면이다. 작년에는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지금은 분명 자신감이 매우 높아진 상태"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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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베츠가 유격수로도 안정적이면서도 화려한 수비력을 과시한다면 골드글러브를 탈 수도 있다. 베츠는 통산 6번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는데, 모두 외야수로서 받은 것이다. 유격수로 골드글러브를 추가한다면 역사상 한 명 뿐인 클럽에 가입한다. 즉 외야수와 내야수로 모두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다는 얘기다.
애너하임 에인절스 대린 어스태드가 외야수로 두 차례(2000, 2002년), 1루수(2004년)로 한 차례 골드글러브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