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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트레이드 소문에 마음이 상했는지 캠프 훈련을 불참했던 뉴욕 양키스 우완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이 3일 만에 나타났다. 그런데 그는 선발투수가 아니면 마운드에 설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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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먼은 2024년 1월 FA 신분으로 양키스와 2년 3700만달러, 2026년 1800만달러의 선수 옵션을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러나 이적 첫 시즌인 작년 30경기에 등판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4.31, 113탈삼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후반기 부진이 이어지자 불펜으로 강등됐고,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는 아예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스트로먼의 입장은 단호하다. 불펜에서는 던지기 않겠다고 한다. 그는 "구원투수로 시즌을 시작하는 걸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난 선발투수다. 불펜에서는 던지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선발투수"라고 강조했다.
이제 막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된 마당에 보직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스트로먼답다. 그는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며 "상당 기간 선발투수로 경력을 쌓으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왔다. 선발투수라는 그의 말에 동의한다. 캠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자. 아직 6주가 남았다. 많은 변수와 변화가 도사리고 있고, 개막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스트로먼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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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애런 분 감독은 "우리는 그를 준비시킬 것이다. 선발투수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할 것"이라면서 "어떤 상황이 되면 검토해야 할 것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선발로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역시 스트로먼를 선발투수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분 감독은 "6선발을 절대 안 쓴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 마운드 상황을 살펴볼 것"이라며 6인 로테이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내년 선수 옵션은 올해 140이닝을 채우면 자동 실행된다. 스트로먼은 "지금은 좀 피곤하다. 날 놀라게 할 건 없을 것 같다. 어느 팀에 가도 어떤 수준의 리그라도 싸울 수 있다"면서 "내가 여기 있건 없건 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 올해 나가서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선발투수로서의 각오를 드러냈다.
MLB.com은 이날 스트로먼 복귀 소식을 전하면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3루수 놀란 아레나도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지만, 그들은 스트로먼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고 했다. 즉 양키스가 스트로먼을 세인트루이스로 보내고 아레나도를 받는 트레이드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