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4번 타자가 1,3루에 좌익수 수비훈련, 헌신 또 헌신 이런 4번 타자가 또 있나[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5-02-07 06:46 | 최종수정 2025-02-07 10:20


풀타임 4번 타자가 1,3루에 좌익수 수비훈련, 헌신 또 헌신 이런 4번…
요미우리 4번 타자 오카모토. 2018년 6월 처음 4번을 맡아 지난해까지 872경기에 4번으로 출전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풀타임 4번 타자가 1,3루에 좌익수 수비훈련, 헌신 또 헌신 이런 4번…
올해도 전 경기 4번 출전을 목표로 잡은 오카모토는 1,3루와 좌익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요미우리 자이언츠 홈런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9)는 지난해 143경기, 전 게임에 4번으로 출전했다. 입단 4년차, 풀타임 첫해였던 2018년 6월 처음 4번을 맡았다. 지난해까지 총 872경기에 4번 타자로 나갔다. 어느새 가와카미 테쓰하루,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왕정치), 하라 다쓰노리에 이어 4번 출전 경기가 요미우리 역대 5위까지 올라갔다. 오카모토는 "올해도 전 경기 4번 출전이 목표"라고 말한다.

4번에 걸맞은 홈런 생산능력이 있다. 지난해 아쉽게 7년 연속 30홈런을 놓쳤지만, 세 차례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2015년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해 10년간 233홈런을 쳤다. 이 기간에 총 668타점을 올렸다. 자이언츠 4번 계보를 이어갈 요미우리 대표 타자다.

오카모토는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의 주축타자였다.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져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나온다. 요미우리가 포스팅을 통한 미국행을 허락한 사례가 없는데 오카모토가 깰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간판타자가 글러브 3개를 갖고 다닌다. 백업 선수처럼 3루수 글러브와 1루수 미트, 외야수 글러브를 챙긴다. 웬만한 주전 선수라면 주 포지션이 있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해도 주축 전력이 되면 자기 포지션을 갖게 된다. 한 포지션에 집중할 수 있다. 오카모토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6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 오카모토는 먼저 3루수 위치에서 타구를 처리했다. 중계 플레이 연습을 하다가 외야로 이동했다. 좌익수와 우익수 자리에 들어갔다. 아무리 다양한 운동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오카모토는 지난해 1루수로 100경기, 3루수로 28경기, 좌익수로 1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최근 몇 년간 주로 3루수로 나가다가 팀 내 사정으
풀타임 4번 타자가 1,3루에 좌익수 수비훈련, 헌신 또 헌신 이런 4번…
오카모토는 지난해 주로 1루수로 출전하면서, 3루수와 좌익수로도 선발 출전했다. 그는 지난 10시즌 동안 233홈런을 터트렸다. ⅓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풀타임 4번 타자가 1,3루에 좌익수 수비훈련, 헌신 또 헌신 이런 4번…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풀타임 4번 타자가 1,3루에 좌익수 수비훈련, 헌신 또 헌신 이런 4번…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로 변화가 생겼다. 선배 사카모토 하야토(37)가 가도와키 마코토(24)에게 주전 유격수를 내주고 3루로 옮겼다. 포지션 이동이 연쇄작용을 일으켰다. 오카모토는 2023년 WBC 때도 1루수와 좌익수로 나갔다. 무라카미 무네타카(25·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주전 3루수였다.

불만이 생길 법도 긍정적이다. 주력 타자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 주면,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6개월 넘게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 중엔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한다. 오카모토는 급하게 포지션이 바뀔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이런 오카모토가 고맙다고 했다.

올해는 3루수 출전 경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베 감독의 현재 구상대로 간다면 말이다. 외국인 타자 트레이 캐비지(28)가 1루수로 출발한다. 2023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캐비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왔다. 메이저리그 통산 67경기에서 2홈런-15타점을 올렸다. 캐비지와 사카모토가 맞물려 오카모토의 포지션 이동이 벌어질 수 있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 13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지난 시즌엔 리그 1위를 하고도 3위 요코하마 베이스
풀타임 4번 타자가 1,3루에 좌익수 수비훈련, 헌신 또 헌신 이런 4번…
요미우리가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타즈의 가을동풍에 막혀 재팬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최고 마무리 투수 라이델 마르티네즈와 일본대표팀 출신 포수 가이 타쿠야를 FA로 영입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복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4번 타자가 든든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