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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 홈런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9)는 지난해 143경기, 전 게임에 4번으로 출전했다. 입단 4년차, 풀타임 첫해였던 2018년 6월 처음 4번을 맡았다. 지난해까지 총 872경기에 4번 타자로 나갔다. 어느새 가와카미 테쓰하루,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왕정치), 하라 다쓰노리에 이어 4번 출전 경기가 요미우리 역대 5위까지 올라갔다. 오카모토는 "올해도 전 경기 4번 출전이 목표"라고 말한다.
그런데 간판타자가 글러브 3개를 갖고 다닌다. 백업 선수처럼 3루수 글러브와 1루수 미트, 외야수 글러브를 챙긴다. 웬만한 주전 선수라면 주 포지션이 있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해도 주축 전력이 되면 자기 포지션을 갖게 된다. 한 포지션에 집중할 수 있다. 오카모토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6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 오카모토는 먼저 3루수 위치에서 타구를 처리했다. 중계 플레이 연습을 하다가 외야로 이동했다. 좌익수와 우익수 자리에 들어갔다. 아무리 다양한 운동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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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이 생길 법도 긍정적이다. 주력 타자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 주면,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6개월 넘게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 중엔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한다. 오카모토는 급하게 포지션이 바뀔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이런 오카모토가 고맙다고 했다.
올해는 3루수 출전 경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베 감독의 현재 구상대로 간다면 말이다. 외국인 타자 트레이 캐비지(28)가 1루수로 출발한다. 2023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캐비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왔다. 메이저리그 통산 67경기에서 2홈런-15타점을 올렸다. 캐비지와 사카모토가 맞물려 오카모토의 포지션 이동이 벌어질 수 있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 13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지난 시즌엔 리그 1위를 하고도 3위 요코하마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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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