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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이영하가 '영화 시나리오'급 야구 인생을 쓰고 있다. 올 시즌까지 순조롭게 마치고 FA 대박을 터뜨린다면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3학년 시절부터 전국구로 이름을 날렸다. 두산이 2016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이영하를 뽑았다. 이영하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탄탄대로를 달렸다. 2018년 10승 3패 2홀드를 기록한 뒤 2019년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리그 다승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는 등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2020년 선발로 19경기, 구원으로 23경기에 나왔다. 2021년에는 선발 11회, 구원 24회 등판하며 평균자책점이 6.29까지 치솟았다.
결국 이영하는 팀에 없어선 안 될 투수로 부활했다. 2024년 59경기 65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4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올 시즌은 더 큰 임무가 예상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시즌은 선발투수들이 빨리 무너지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이영하가 5회 이전에도 나가고 그랬다. 올해에는 그런 경우는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다. 롱릴리프 능력도 충분히 되지만 7회 8회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줘야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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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영하는 팀이 우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터뷰에서 "아무 때나 나가서 계속 잘 던지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도 우승이다. 우승이 무조건 첫 번째다. 우승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FA는 별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단 우승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러 "FA가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데 실감은 나지 않는다. 기분도 그렇고 지금 너무 똑같이 지내고 있다. 생각 많이 안 하려고 한다. 그냥 스스로 생각했을 때 야구하면서 가치 있게 하려고 하다 보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오지 않을까"라며 말을 아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