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2019년 KBO리그 타점왕 제리 샌즈(38)가 한신 타이거즈 임시코치가 됐다. 1일 한신의 오키나와 기노자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후지카와 규지 감독(45) 등 구단 관계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다른 일을 하게 됐는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언론은 한신 사람들이 박수로 그를 반갑게 맞았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를 끝으로 한신과 작별한다. 2023년 한신의 미국주재 스카우트가 된 샌즈는 2년간 외국인 선수를 체크하고 선발하는 일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스카우트직을 내려놨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2년이란 짧은 기간이었지만 기회를 주신 한신 구단에 감사한다"고 했다.
2008년 LA 다저스 입단. 다저스 소속으로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돌았다.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동안 15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2할3푼8리-100안타-10홈런-57타점을 기록했다.
독립리그와 마이너리그를 맴돌다가 아시아에서 기회를 잡았다. 그는 2018년 8월 교체 선수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25경기에 출전해 12홈런-37타점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했다.
|
|
그해 겨울 한신이 러브콜을 보냈다. KBO리그를 뒤로 하고 일본으로 날아갔다. 연봉 110만달러에 계약했다. 첫해 시즌 초반 고전하다가 서서히 자리 잡았다. 후반기에 3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끝내기 홈런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했다. 4번 타자로 중용됐다.
한신에서 두 시즌 동안 230경기에 나갔다. 타율 2할5푼2리-39홈런-129타점. 2년간 견실한 활약으로 팀에 공헌했다.
샌즈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랐다. 일본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려고 했다. 일본야구에 스며들어 팀에 공헌하고자 했다. 일본언론은 그가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특타를 했다고 했다. 온화한 성품, 팀에 대한 충성심으로 인정받았다. 한신 구단이 그를 스카우트로 쓰고 임시코치로 부른 이유가 있다.
샌즈는 2021년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한 사토 데루아키(26)에게 타격에 관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데뷔 시즌에 24홈런-64타점을 올린 사토는 한신을 대표하는 타자가 됐다. 올 시즌 3번-3루수로 나간다.
샌즈는 재계약에 실패해 2021년 겨울 미국으로 돌아갔다. 훈련을 하면서 뛸 팀을 찾았으나 실패했다. 2022년 6월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