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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31)가 2025시즌 부주장을 맡게 됐다. 강승호는 평소 내향적인 성향의 선수로 알려졌는데 그럼에도 팀을 위해 기꺼이 중책을 짊어졌다.
강승호는 "의지 형이 지명타자로 나올 때도 있다. 수비에 안 나왔을 때 내가 팀원들을 격려한다거나 경기 외적으로도 의지 형이 하던 일을 분담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걱정도 된다. 강승호는 조용한 스타일이다. 강승호는 "워낙 내가 나서는 성격이 아니다.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열심히 해보겠다. 성격 자체가 거슬리는 점이 보여도 그냥 넘어가곤 했는데 이제는 할 말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이다. 강승호는 3년 연속 야수 연봉고과 1위를 차지했다. 연봉이 2억5500만원에서 3억7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야구 내적으로는 말할 것이 없다. 어느새 리더십도 발휘해야 할 위치에 오른 것이다.
강승호는 "(허)경민이 형이 이적하시고 (김)재호 선배님도 은퇴하셨다. 중간 나이가 이제 나다. 중간에서 역할을 잘하라는 의미로 나에게 부주장을 맡기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서 "선수로서는 당연하고 사람으로서도 더 성숙해질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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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캠프 자청도 비슷한 맥락이다. 강승호는 2024시즌 주전 2루수로 뛰며 타율 2할8푼 OPS(출루율+장타율) 0.804에 18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잠실의 2루수가 OPS 0.800을 넘긴 사례는 이종열(LG) 최주환 안경현 오재원(이상 두산)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다. 강승호는 "커리어하이였다고 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마냥 쉬기 싫었다. 체크해서 어디가 부족했는지 보고 또 2025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도 잡아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강승호는 조성환 코치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을 수 없었다. 강승호는 "보통 수비가 말린다는 표현을 하는데 내가 시즌 초반에 그랬다. 실책을 많이 했다. 조성환 코치님이 스트레스 엄청 받으셨을 것이다. 괜찮다고 하셨지만 아니었을 것이다.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강승호는 "내가 멘탈이 쉽게 흔들리는 타입이 아닌데 그때는 조금 흔들렸다. 조성환 코치님이 잘 잡아주시고 많이 도움을 주신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