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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유광점퍼를 입게 되네요."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였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확실하게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꾸준하게 기회를 받았던 그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를 했다. 2017년 70경기에서 7승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으로 활약했고, 이듬해에도 65경기에서 11홀드를 하는 등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2021년 21세이브를 하며 '두산 왕조' 시절의 마무리투수까지 맡았던 그였지만, 이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많이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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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단은 "김강률 선수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투수로서, 향후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불펜에서의 활약과 함께 본인의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약 18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된 김강률은 "이적하겠다고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두산에서도 최대한 나를 신경써주고 대우를 해주시려고 했다"라며 "LG에서 3년 보장을 제시해주셔서 그 부분에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비록 대우가 좋다고는 하지만, 오랜 시간 뛰었던 팀을 떠나는 게 쉽지 않은 일. 김강률은 "두산은 18년동안 프로 처음 시작부터 있었던 팀이라 가족같은 존재다.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늘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마운드에서 설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린다"라며 "두산에서는 하나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억이 있다. 부상당한 뒤에도 꾸준히 기다려주고 응원해주신 팬들이 그래도 가장 감사하고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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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률을 향해 가장 많이 붙었던 물음표는 '몸상태'였다. 김강률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2년 전보다는 작년이 좋았고, 또 올해가 좋았다"라며 "걱정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등번호는 고민할 예정. 두산에서 달고 있던 27번은 박동원이 달고 있다. 김강률은 "남은 번호 중에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6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강률은 달라진 팀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을 꿈꿨다. 그는 "LG는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니 나도, 팀도 우승을 하도록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