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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호크스 내야수 스나가와 리처드(25)는 2020년부터 5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2022~2023년, 홈런-타점 2관왕을 했다. 지난 10월 진행된 미야자키 피닉스리그(교육리그)에선 짧은 기간에 7홈런을 때렸다. 포스트시즌 직전에 개막한 피닉스리그에서 최다 홈런을 쳤다. 고쿠보 히로키 소프트뱅크 감독은 그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재팬시리즈 출전 엔트리에 넣었다. 타격감이 좋아 보였다.
2군에서 성적을 내면 당연히 보상이 따른다. 누구나 꿈꾸는 1군 승격이다. 2군 선수들에게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는 최종 목표다. 1군 주축선수가 부진하거나 다치면 기회가 더 빨리 찾아온다.
하지만 2군에서 잘하다가 1군에 올라가면 맥을 추지 못했다. 올 시즌 15경기에 나가 31타수 7안타, 타율 2할2푼6리. 홈런없이 1타점, 삼진 12개를 기록했다. 15경기 중 선발로 7경기에 나갔다. 4~5월 1군에 있다가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해엔 22경기에서 타율 1할1푼5리(61타수 7안타) 1타점 25삼진을 마크했다.
입단 4년차인 2021년, 1군에 첫발을 디뎠다. 올해까지 4년간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6푼5리, 10홈런, 27타점을 올렸다. 1군 데뷔 시즌에 7홈런을 때렸다. 기대가 컸는데 1군 멤버로 도약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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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1군 벽이 너무 높다. 리처드는 1,3루수가 가능하다. 그런데 올 시즌 홈런-타점왕 야마카와 호타카(33)가 주전 1루수다. 지난겨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FA로 이적해 네 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3루에는 구리하라 료야(28)가 버티고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 2024년 프리미어12 일본대표팀 멤버다. 구리하라는 올 시즌 퍼시픽리그 타율(0.273)과 홈런(20개) 5위, 타점(87개) 3위를 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베스트9에 오른 최고 3루수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4군까지 운영한다. 아낌없이 선수에 투자한다. 올해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육성선수를 포함해 19명을 뽑았다. 비슷한 선수가 방출된다. 또 매년 최고 선수를 외부에서 영입해 전력을 채운다. 경쟁이 치열하다. 1군 주전으로 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
고쿠보 감독은 지난해까지 2군 사령탑으로 일했다. 리처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그를 1군에 올려 주로 대타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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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