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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도 가을야구 해야죠"…재활 터널 끝이 보인다, '태양'은 개막에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미야자키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11-21 00:50 | 최종수정 2024-11-21 11:15


"한화도 가을야구 해야죠"…재활 터널 끝이 보인다, '태양'은 개막에 떠…
이태양, 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내년 봄에는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태양(34·한화 이글스)은 올해 일찍 시즌을 마쳤다. 시즌 전 이석증으로 100%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1군 10경기에서 9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지난 7월 오른쪽 팔꿈치 골극 제거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일찍 접어야 했다.

긴 재활의 과정.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몸을 끌어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제 40m 피칭을 하는 등 내년 시즌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도 가고, 몸 상태가 괜찮으면 개막전부터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태양 역시 "팔에 불편함도 없고, 굉장히 잘 진행되고 있다. 컨디션만 찾으면 충분히 개막전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화도 가을야구 해야죠"…재활 터널 끝이 보인다, '태양'은 개막에 떠…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한화 이태양.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4.05/
일찍 시즌을 마친 아쉬움은 컸다. 그러나 현실을 받아들였다. 이태양은 "선수라면 당연히 야구장에서 플레이를 해야 살아 숨쉬는 거 같은데, 안 아프고 싶다고 안 아플 수는 없으니 인생의 순리라고 생각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이니 앞으로 야구를 하는데 있어서 더 단단해지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올 시즌 완주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며 "일본에 오기 전 쉴 만큼 쉬었다고 생각한다. 꾸준하게 운동하면서 통증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는 정우주 권민규 등 신인을 비롯해 어린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열정 가득한 후배들의 모습은 이태양에게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됐다. 이태양은 "(정)우주나 (권)민규 등이 하는 걸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마무리캠프를 이렇게 하는 게 6~7년 만인 거 같은데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옆에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는 선발과 불펜 모두 돌아가면서 공백이 생겼다. '만능 투수' 이태양의 빈 자리는 그만큼 더욱 크게 느껴졌다. 이태양은 "팀이 조금 힘들었던 시기에 같이 있었다면 투수들이 '으›X으›X' 하고 이끌어가지 않았을까 싶다"며 "오랜만에 뒤에서 야구를 보니 부족한 부분을 느꼈다.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화도 가을야구 해야죠"…재활 터널 끝이 보인다, '태양'은 개막에 떠…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의 경기,한화 이태양이 역투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6/

한화는 내년 시즌 신구장에서의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던 만큼, 신구장 첫 해를 맞아 가을야구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글스파크에서 많은 추억이 있는 이태양은 "이글스파크에서 좋은 일, 안 좋을 일 다 있었다.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니 그동안의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한화의 시대를 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구단에서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지가 느껴지고, 선수단도 더 힘을 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을야구에 대한 강한 열망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 잘 준비하고 있으니 안 아프고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한화도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 TV로 보니 부럽더라. 이제 한화에서 한 번 우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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