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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입스(YIPS)가 총 2번 왔어요. 한화 시절엔 캐칭, 롯데에선 스로잉에서 나왔죠."
골프와 야구를 통해 유명해졌지만, 입스는 동작이 아닌 정신상태다. 연주할 수 없는 악기 연주자, 점프에 공포를 느끼는 체조 선수 등의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심지어 투구에는 문제가 없지만, 송구에 입스가 있어 번트 수비나 견제구를 못하는 투수도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도 홍성흔, 김주찬, 박해민, 심수창 등의 사례가 있다. 그리고 롯데팬에겐 아쉬움 가득한 이름, 지시완도 그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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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부의 알력에도 휘말렸다. 단장과 감독간의 감정대립, 김준태의 트레이드, 감독 경질 등 많은 일이 그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1군 등록-말소 때마다 논란은 점점 커졌다.
이듬해 4월에는 경기 막판 방송 중계 카메라가 연습 스윙중인 지시완과 대타로 기용하지 않는 사령탑을 교차해 보여주며 논란에 불을 질렀다. 지시완이 꼽은 가장 억울한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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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2023년까지 4년간 총 157경기, 407타석의 기회를 받았다. 롯데 시절 1군 통산 성적은 타율 2할2푼5리 10홈런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3이다. 블로킹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강견이 돋보였고, 타격은 팀내 포수들중 손꼽혔다.
첫번째 입스는 한화 시절인 2017년, 캐칭 동작에서 발생했다. 꾸준한 노력 끝에 잘 이겨내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는데, 마음고생하는 과정에서 두번째 입스가 찾아왔다. 이번엔 투수에게 공을 돌려줄 때였다. 2022년 1군 경기중 투수에게 공을 '폭투'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포착됐다. 원인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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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후로는 입스에서도 어느정도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유강남의 FA 영입, 신예 손성빈의 제대와 성장이 이어지면서 지시완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올해는 1군에 한경기도 나서지 못한채 방출됐다. 롯데 2군과 '최강야구' 몬스터즈와의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올해 2군 출전도 2경기 5타석이 전부다. 지시완은 "앞선 경기중 손가락을 다쳤다. 그날따라 통증이 심했다. 올시즌 내내 3군에만 있었기 때문에 출전이 쉽진 않았을 것"이라며 속상해했다.
"롯데에서 기회를 줬는데 못잡았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좀더 편안한 분위기, 내가 기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었다면 하는 어땠을까. 항상 '얼마나 잘하나 보자'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를 뛰어야했다.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게 많은 선수도 아닌데…'수비 못하는 포수'라는 꼬리표를 끝내 떼지 못한 게 아쉽다."
지시완에겐 스스로를 증명할 무대가 필요했다. 지난 6월 롯데에서 방출된 후 독립리그 연천 미라클에 입단했다. KBSA리그 올스타로 뽑혀 18세 이하(U-18),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렀고, 최근 2024 교육리그(울산 KBO Fall League)에도 독립리그 올스타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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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완은 당분간 아카데미 코치로 활동하며 새로운 팀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팬들께 인사도 없이 떠나 죄송했다"고 했다.
"첫팀이자 고향팀이었던 한화, 항상 열정적이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던 롯데, 함성에 실린 팬들의 마음이 내가 프로선수로 뛰는 힘이 됐다.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내 인생을 의미있게 만들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프로 무대에서 다시 뵐수 있으면 좋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