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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태극마크, 그런데 주장까지 맡았다…"거울 셀카 한 번 찍었어요"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10-24 22:15


생애 첫 태극마크, 그런데 주장까지 맡았다…"거울 셀카 한 번 찍었어요"
24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훈련을 했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송성문.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24/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표팀 유니폼은 처음 입어봐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송성문(27·키움 히어로즈)은 이번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주장을 맡았던 김혜성이 기초 군사훈련 일정으로 이번 대표팀에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또 다른 주장 후보인 구자욱(삼성)은 엔트리에는 있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다쳐 최종 엔트리 승선 여부는 미지수다.

송성문은 올 시즌 소속팀 키움에서 주장을 맡았다. 젊은 선수가 많은 키움에서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끈 만큼, '세대교체'에 나선 대표팀에서도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한 주장이라는 무게를 이겨내고 올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3할4푼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927으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하기도 했다.

송성문은 "선수단 오리엔테이션을 고척돔 출발 전에 했다. 그 전에 류지현 수석코치님께서 부르셔서 소속팀에서도 주장을 했으니 맡아주길 원한다고 하셨다. 열심히 한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생애 첫 태극마크, 그런데 주장까지 맡았다…"거울 셀카 한 번 찍었어요"
24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훈련을 했다. 함께 훈련하는 대표팀 박동원, 송성문.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24/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묶겠다는 각오도 남달았다. 송성문은 "워낙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니 특별히 말을 한다기 보다는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팀이 돼서 뛰는건데 기간이 짧으면 짧은 거고 길면 길다. 아직 합류 안 한 선수도 있지만, 10개 구단 선수가 모여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친해져야 야구장에서 좋은 케미가 보여질 거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장까지 맡았지만, 이번 대표팀이 송성문에게는 첫 태극마크다. 청소년 대표팀도 뽑힌 적이 없었다던 그는 "거울 셀카를 하나 찍었다.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서 기분이 좋아 아내에게 보내줬다"고 웃었다. 송성문의 아내 역시 "최종 엔트리에 못 들면 알아서 하라"라며 응원을 하기도 했다.


이번 대표팀 고척돔 훈련 명단에는 총 35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KIA 7명과 삼성 4명, 부상 선수 등을 제외하고 첫 훈련에 돌입했다. 규정에 따라 개막전까지 최종 엔트리 추가 교체가 가능하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포스트시즌 및 소집 훈련 기간 동안 각 선수를 집중적으로 살펴 28명의 최종 참가 선수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장 중책이 주어질 정도로 팀 내에서 믿음을 받았지만, 송성문은 최종 엔트리 걱정을 했다. 송성문은 "최종 엔트리에 들고 지나면 선발 라인업에 들도록 계단식 목표를 짰다"라며 "훈련이나 이제 연습 경기를 통해서 과정이 좋지 않으면 최종 엔트리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몸을 만들어야 할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태극마크, 그런데 주장까지 맡았다…"거울 셀카 한 번 찍었어요"
24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훈련을 했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 송성문.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24/
대표팀으로 향하는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송성문은 "시즌 끝나고 일주일 정도 쉬면서 웨이트를 했고, 기술 운동을 병행하며 준비했다"라며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35명 안에 든 게 감사한 일이다. 이제 연습 때는 남은 기간 후회없이 하는 게 목표다. 올해에는 2루수로도 나왔고, 1루수도 했다. 시켜주시는 포지션이 있으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만원관중이나 혹은 중요한 순간에 유독 남다른 집중력을 보여줬던 만큼, 큰 경기를 향한 기대도 전했다. 그는 "만원 관중일 때 잘한 기억이 있으니 최종 엔트리에 뽑히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고조된 분위기를 그렇게 기피하지는 않다"고 활약을 예고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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