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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걸음 더'가 절실히 필요하다. '진짜 안경에이스'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 가을야구부터 가야한다.
고액 FA를 영입하고, 육성 전문가도 모셔오고, 다시 고액 FA를 영입하고, 올해는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명장까지 모셔왔지만 또다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롯데의 천적이자 어느덧 가을야구 강팀으로 자리잡은 KT 위즈를 보면, 팀의 중심이 되는 베테랑들에 신예들이 차근차근 더해지는 구조다. 롯데 투수 중엔 박세웅이 그 역할을 해줘야하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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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받칠 토종 선발들의 부진이 특히 아쉬웠던 한 해다. 나균안은 개인사로 부진했고, 이인복은 팔꿈치 수술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김진욱이 나름 한 자리를 메워주긴 했지만, 5선발 아닌 4선발로는 부족함이 많았다. 정현수 박진 등 젊은 선수들에겐 기회가 됐지만, 아직 믿고 맡기기엔 부족했다.
무엇보다 박세웅의 부진이 컸다. 올해 박세웅의 성적은 30경기 6승11패 173⅓이닝, 평균자책점 4.78이다. 6승은 롯데에서 선발 한자리를 꿰찬 이래 부상에 시달린 2018~2019년(12경기 60이닝 이하)을 제외하면 최저 승수.
4.78의 평균자책점도 커리어로우에 가깝다. 올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선발투수 중 무려 18위에 해당한다.
시즌 막판 미친듯한 호투를 연발했지만, 5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을 4점대로 끌어내리는데 그쳤다. 그나마 부상없이 꾸준한 등판, 리그 전체 공동 3위(윌커슨 1위, 후라도 2위)에 오른 이닝수가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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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은 올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공동 2위(57개, 1위 LG 트윈스 58개)를 기록했다. 박세웅도 14번을 기록하며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했다. 결국 팀 평균자책점 9위(5.26)로 난조를 보인 불펜으로 시선이 쏠린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투수들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의 부재를 꼽았다. 고질병이던 무릎 수술을 받은 유강남은 내년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강남의 공백이 아쉬웠다. 다른 포수들과의 역량 차이가 정말 컸다. 투수들이 많이 고생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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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