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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의 내년 상호옵션(mutaul option)을 놓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우선은 구단이 이 옵션 실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기한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는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각)부터 7차전까지 갈 경우 11월 3까지 진행된다.
샌디에이고가 상호옵션 실행 여부를 통보하면 김하성이 답변하면 되는 순서다. 구단이 실행한다고 하면 김하성은 선택 여부를 결정하면 되고, 포기하겠다고 하면 김하성은 그대로 FA 자격을 취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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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인 재활 기간은 6~8개월로 알려져 있으나, 샌디에이고 구단이나 김하성 측에서 언론에 알린 복귀 시점은 없다. 다만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이 내년 4월 중하순~5월 초순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하성의 시장가치는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시즌 전 디 애슬레틱이 측정한 김하성의 몸값은 7년 1억3000만~15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지금은 1억달러 이하로 곤두박질했다. 연봉전문 사이트 스포트랙은 김하성의 시장가치(market value)를 4년 4900만달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하성은 에이전트를 스캇 보라스로 바꿨다. 이는 곧 FA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될 수 있다. 현지 매체들은 대부분 김하성이 상호옵션을 거부하고 시장에 나가 제 값을 주겠다는 구단과 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시즌 초반 출전이 힘들다는 점에서 1년 계약을 하고 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를 부여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샌디에이고 구단의 입장이 궁금하다.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3패로 무릎을 꿇고 탈락한 하루 뒤인 지난 22일 AJ 프렐러 단장이 시즌 결산 인터뷰를 통해 김하성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김하성은 능력을 갖춘 가치있는 선수다. 우리 입장에서는 그가 잔류했으면 좋겠다(we'd love to bring him back). 오프시즌이 시작됐으니,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내년 시즌 우리는 분명히 유격수가 있을 것이다. 해결해야 한다. 김하성은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서 송구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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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러 단장은 유격수 출신이면서 외야를 보고 있는 잭슨 메릴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다시 유격수로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그는 "논의는 할 수 있고 그들도 필요하면 뭐든 한다고 하지만, 타티스는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받았고, 잭슨도 중견수로 올해 뛰어난 활약을 해줬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가 상호옵션을 아예 포기한다는 예상도 나온다.
팬 매체 프리아스 온 베이스는 23일 보도에서 '김하성은 내년 5월, 6월, 또는 7월까지 재활할 수도 있다. 일찍 돌아올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해진 스케줄이 없어 그의 계약 상황은 매우 복잡한 양상'이라며 '그의 알 수 없는 복귀 시점과 그가 내년 시즌 받게 될 가격을 감안하면, 샌디에이고가 옵션을 실행하지 않는다는 게 좀더 현실적'이라고 했다.
샌디에이고가 상호옵션을 포기하면 김하성은 자동 FA가 되는데, 그럴 경우 2105만달러에 이르는 퀄리파잉 오퍼(QO)도 제시받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샌디에이고와는 그야말로 결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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