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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혼돈의 한국시리즈, 만약 KIA가 역전승 해버린다면 이긴 팀도, 진 팀도 찝찝할 것 같은데.
양팀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운명의 1차전 승부를 시작했다. 많은 비로 인해 개최가 지연되기까지 했는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날까지 이어진 비 예보로 인해 비가 오락가락한 21일 1차전은 강행을 시도했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 삼성이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로 앞서나간 6회초, KIA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이 흔들리며 무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진 가운데 경기를 중단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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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디드라는 규정을 활용한 건 문제가 안된다. 하지만 삼성팬들은 "이럴거면 아예 경기를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3~4회에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그 때는 멈추지 않더니, 삼성이 점수를 내자마자 멈추는 건 뭐냐. 계속 비가 내린 상황이면 6회말까지는 경기를 진행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일리가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1차전 중단 후 분노했고, 원태인 역시 "3, 4회와 6회 강수량이 비슷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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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시선이 쏠린 영호남 라이벌의 한국시리즈 1차전. KBO 입장에서는 만약 강우 콜드로 게임이 끝난다면, 그에 대한 후폭풍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의도는 없었겠지만, 공교롭게도 상황이 원정팀 삼성이 불리하게 보이는 상황이 연출됐으니 난감할 수밖에 없다. KIA 이범호 감독도 "우리가 (원태인보다) 삼성 불펜 공을 잘 쳤으니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1차전 남은 게임을 전망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특정팀을 유리하게 해주려는 게 아니고 하늘의 뜻이라고 하지만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던 결정. 만약 23일 이어진 경기에서 KIA가 역전승을 거둔다고 해보자. 이 역시 실력이겠지만, 아마 엄청난 뒷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삼성이 과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할 수 있을까. 이긴 KIA는 마냥 떳떳하게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그렇다고 KIA가 지라고 놔둘 수도 없는 거고, 참 골치 아픈 경기가 돼버렸다. 이 경기 결과가 바로 이어지는 2차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