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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설렘→불꽃 의지…명장이 직접 챙긴 좌완, 가을야구 지켜만 보는 쓰라린 속내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4-10-23 09:51 | 최종수정 2024-10-23 14:27


한숨→설렘→불꽃 의지…명장이 직접 챙긴 좌완, 가을야구 지켜만 보는 쓰라…
인터뷰에 임한 정현수. 김영록 기자

한숨→설렘→불꽃 의지…명장이 직접 챙긴 좌완, 가을야구 지켜만 보는 쓰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한숨→설렘→불꽃 의지…명장이 직접 챙긴 좌완, 가을야구 지켜만 보는 쓰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준비는 끝났다 생각했는데, 막상 1군 마운드 오르니까 몸이 마음대로 안되더라."

뒤늦게 1군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23살 대졸 좌완투수에겐 소기의 성과보단 아쉬움 가득한 데뷔 첫 시즌이다.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는 부산 기장에서 진행중인 교육리그에서 이민석, 현도훈 등과 함께 선발 테스트를 받고 있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무실점 7K로 호투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직접 2군 경기를 찾아 던지는 모습을 관찰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4월 데뷔 첫 등판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그대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6월에는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중용됐다. 특히 8월 30일 키움 상대로 선발등판, 5이닝 무실점 6K로 호투하며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9월에는 불펜으로 기용되며 칼날 같은 순위싸움도 맛봤다. 최종 성적은 18경기(선발 4) 등판, 23⅔이닝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4.56이다.


한숨→설렘→불꽃 의지…명장이 직접 챙긴 좌완, 가을야구 지켜만 보는 쓰라…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롯데가 8대2로 승리하며 정현수가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기념구를 들고 포즈 취하는 정현수.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8.30/
마무리캠프 현장에서 만난 정현수는 "이제 준비됐다는 마음으로 시즌에 임했는데, 생갭다 잘 되지 않았다. 아쉬움이 크다. 올겨울 잘 준비해서 내년에 좋은 성적 내고 싶다"고 돌아봤다.

"처음엔 '지금 이순간 진짜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컸다. 1군에서 선배님들 야구를 보고, 또 조언도 얻으면서 '과정'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


김태형 감독에겐 여전히 주목할만한 투수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 한자리를 경합할 전망. 정현수는 "무엇보다 올해처럼 긴장해서 내 공을 던지지 못하는 모습은 절대 보여드리지 않겠다. 이게 최우선 목표다. 그날 경기는 정말 마음에 깊게 담아뒀다"면서 1군 첫 등판의 속상함을 되새겼다.

"혼자 막 급해지고, 템포 쉬어갈줄도 모르고, 체력도 부족했던 것 같다. 김상수 선배님께서 '캐치볼 할때부터 (몸을 푸는게 아니라)준비해야한다. 캐치볼도 내가 던지고 싶은데를 정하고 거기에 던져야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많은 도움이 됐다."


한숨→설렘→불꽃 의지…명장이 직접 챙긴 좌완, 가을야구 지켜만 보는 쓰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되면 개인 훈련에 열중할뿐 야구를 끊다시피 하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정현수는 이제 갓 데뷔 첫 시즌을 마친 선수다. 그는 "챙겨보고 있다. 내년에는 가을야구에 꼭 가고 싶다.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던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미소지었다. 실전엔 나서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친구 최종인(두산)을 떠올리는 표정은 부러움으로 가득했다.

정현수는 롯데 입단에 앞서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 팬들에게 널리 그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는 "제 야구가 느는 계기가 됐다. (최강야구)선배님들께 많이 배웠고, 스카우트 분들께도 실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올해 드래프트에 뽑힌 선수가 없어 안타깝다. 그나마 (유)태웅이가 우리팀에 들어오게 되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숨→설렘→불꽃 의지…명장이 직접 챙긴 좌완, 가을야구 지켜만 보는 쓰라…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7회초 정현수가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8/
정현수는 140㎞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던지는 투수다. 그러다보니 우타자를 상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웨이트 열심히 해서 구속을 끌어올리려고 노력중이다. 또 체인지업을 실전용으로 가다듬으려고 한다. 류현진 선배님 영상 많이 찾아보고 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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