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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자신의 첫 포스트시즌과 첫 대표팀을 위해 데뷔 첫 10승을 포기했었는데 아쉽게 대표팀을 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손주영은 이번 대표팀에서 선발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올시즌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좌완 투수 중 한명이었다. 28경기에 등판해 144⅔이닝을 던지며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10승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전체 8위, 국내 2위의 안정감을 보였다. 최고 152㎞의 묵직한 직구가 매력적이고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도 갖췄다.
손주영은 시즌 최종전인 9월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1이닝만 던져 규정이닝만 채웠다.
손주영은 "코치님이 데이터를 보여주셨다. 작년에 1,2군 합쳐서 66⅔이닝만 던졌는데 올해는 143⅔이닝이었다"면서 "너무 많이 던졌고, 나간다고 해서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지 않나. 포스트시즌도 던져야 했고, 대표팀까지 생각을 해서 그만 던지겠다고 했다. 10승 못해도 진짜 괜찮다"라며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에 진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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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4차전서 문제의 그 장면이 나왔다. 0-0이던 7회초에 올라 삼자범퇴로 잘 막았던 손주영은 8회초 선두 강민호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2명을 범타로 막은 뒤 갑자기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들어 트레이너를 불렀다. 몸에 이상이 있다는 뜻. 이내 김광삼 투수코치, 트레이너와 얘기를 나눈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손주영의 상태에 대해 묻자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바로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병원 진단에서 수술을 하거나 긴 재활이 필요한 큰 부상은 아니지만 며칠만 쉬면 될 정도의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손주영은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참가할 35명이 발표된 11일 준PO 5차전이 끝난 뒤 "발표된 것을 보니 훈련을 보고 7명이 빠진다고 하더라. 몸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몸이 괜찮으면 꼭 나가고 싶다"라고 대표팀에 대한 자신의 열망을 표현하기도 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투혼을 불태운 것이 아쉬운 결과가 됐다. 염 감독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가 될 수 있다"라고 손주영을 평가했으나 이번 프리미어12에선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손주영의 대표팀 탈락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 대표팀 류중일 감독으로선 선발진 구성에 더욱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 왼손투수는 손주영과 두산 최승용, KIA 곽도규 최지민 등 4명 뿐이다. 이중 곽도규와 최지민은 불펜 투수이고 최승용은 올시즌 12번 등판 중 6번은 선발로 나섰지만 최다 투구수가 73개에 불과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