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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1일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경기로 넘어갈 때만 해도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에 절대 유리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플레이오프 부터 "비가 오면 안 하는게 좋다"는 소신을 지켜온 박 감독은 "시즌 중에도 잘 안 일어나는 상황이 발생해 많이 당황스럽다. 요즘에는 훨씬 정보력(날씨)이 잘 갖춰져 있는데, 시작할 때부터 그런 부분이 걱정됐었다. 선발 투수를 쓰고 중간에 끊기는 걸 걱정했는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원태인이 오늘 정말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투구수도 그렇고.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 많다. 홈런으로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상황에서 끊겼기 때문에 공격 쪽에서도 많이 아쉽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원태인은 다음날인 22일 "컨디션도 너무 좋았고 피칭도 제 생각대로 잘 되고 있었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진짜 어떻게 보면 제 야구 인생에서도 정말 기억될 만한 피칭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그런 자신감도 있는 날이었는데 그렇게 끝나다 보니까 아쉬움이 진짜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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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불길했던 분위기였던 삼성은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았다.
21일 1차전에 66구만 던진 원태인이 4일 휴식 후 26일 대구 4차전에 출격할 수 있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우천 순연 뒤 "원태인의 어제 투구 수가 70개가 안됐다. (4일 휴식 후) 5일째 되는 날에 충분히 등판 가능하다고 본다"며 원태인의 26일 4차전 선발 등판을 기정사실화 했다. 원태인은 당초 5차전 선발 예정자였다.
지난 19일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0구 역투를 펼친 레예스도 꿀맛 같은 하루 더 휴식을 취한 뒤 5일 휴식 후 25일 대구 3차전에 출격할 수 있다. 컨디션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상황이다.
결국 22일 내린 단비로 삼성은 안방인 대구 2연전에서 원-투 펀치 레예스-원태인 카드를 모두 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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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22일 "비로 취소되면 대구에서 레예스 원태인을 모두 상대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래서 이 감독은 22일 우천 취소 전 인터뷰에서 "유불리는 끝나봐야 아는 것"이라며 "만약 경기 개시 시점에 비가 안 온다고 하면 시작은 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1차전 선발 네일에 이어 양현종 라우어 윤영철(김도현)로 선발 순서가 정해 있고, 불펜진 우위에 있는 KIA로선 빠른 타격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경기를 이어서 하는 편이 나았다.
이로써 KIA는 서스펜디드 연기된 1차전을 반드시 역전해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당초 타격감이 미처 올라오기 전인데다 상대의 가장 센 카드를 만나는 1차전을 설령 내주더라도 푹 쉬면서 충전한 에너지로 이승현 황동재 중 하나가 나설 2차전, 4일 휴식 후 회복이 덜 된 레예스가 던질 3차전, 2차전에 던지지 않은 이승현 황동재 중 한명이나 대체선발이 나설 가능성이 컸던 4차전까지 시리즈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22일 비로 긍정적 전망이 희미해졌다.
만약 1차전을 내주고 2차전을 잡아 1승1패로 대구로 이동하게 되면 부담감이 생겼다.
대구에서 1승1패를 해 2승2패가 되더라도 여전히 KIA가 유리한 것은 사실. 다만, KIA가 가장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광주 1승1패 후 대구 2연패로 1승3패 벼랑 끝에 몰릴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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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우천 취소 후 "유·불리를 떠나,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컨디션은 우리나 상대나 같은 조건이다. 개의치 않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