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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송은범(40)이 포스트시즌 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살짝 불안감을 노출했다.
박병호 타석에 폭투로 첫 실점을 한 송은범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익수 펜스 앞에서 잡히는 희생플라이로 2실점을 했다. 송은범은 전병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전광판에 찍힌 직구 구속은 143㎞ 정도였다.
1이닝 동안 19개 공을 던지며 1안타 4사구 2개, 폭투로 2실점.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불펜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하는 벤치에 눈도장을 찍는데 실패했다.
21년 간 무려 689경기에 출전, 88승 27세이브, 59홀드의 관록. 뎁스가 약한 삼성 불펜에 경험을 씌워줄 수 있을거라 판단했다.
실제 송은범은 퓨처스리그를 거쳐 지난 8월29일 1군에 등록됐다. 9경기에서 8⅓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1실점으로 2홀드에 1.08의 평균자책점으로 연착륙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시즌 후인 지난 5일 퓨처스리그 KT 위즈전에서 1⅓이닝 동안 홈런 포함, 5안타 1볼넷으로 4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두번째 실전 등판이던 9일 청백전 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감을 노출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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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플러스 요소. 오승환이나 송은범의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미국과 일본을 빼고도 KBO에서만 통산 726게임 경력자 오승환은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145㎞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구위 역시 중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과연 689게임을 소화한 관록의 송은범은 좁은문을 통과해 오승환과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최종 리허설 2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완전히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