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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24년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DS)가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전날 내셔널리그(NL) DS 2차전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각각 뉴욕 메츠, LA 다저스를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마크했다. DS 매치 4개가 모두 1승1패를 갖고 장소를 바꿔 3,4차전으로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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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간 팀이 결국 시리즈를 통과한 것은 44번 중 29번으로 그 확률이 66%에 달한다. 즉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메츠, 샌디에이고 등 이른바 '하위 시드' 4팀이 66%의 확률을 안고 홈 3,4차전, 원정 5차전을 치른다는 얘기다.
이 점에 비춰보면 양 리그 승률 1위를 차지한 양키스와 다저스는 위기라 말할 수 있다. 양키스는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 두 거포가 침묵 모드다. DS 1,2차전에서 홈런과 타점을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정규시즌 58홈런을 터뜨리며 AL MVP를 예약한 저지는 이날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쳐 겨우 무안타 부진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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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더욱 위태롭다. 허약한 선발진의 한계가 1,2차전서 드러났다. 1차전에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이닝 5안타 5실점, 2차전서는 잭 플레허티가 5⅓이닝 5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3차전 선발은 워커 뷸러인데, 올시즌 내내 들쭉날쭉했던 터라 퀄리티스타트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샌디에이고 3차전 선발은 시즌 막판부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한 마이클 킹이다. 킹은 지난 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투구를 펼쳐보였다.
다저스는 2022년 DS에서도 샌디에이고를 만났다. 그러나 다저스타디움 1차전 경기를 잡은 뒤 내리 3판을 져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다. 9,10일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3,4차전을 모두 이기는 게 최선이겠지만, 1승1패로 마치고 5차전 홈으로 돌아오면 야마모토 또는 플레허티가 선발등판할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누굴 선택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가을야구를 만끽하고 있지만, 조기 탈락의 수모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