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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위 사냥꾼' KIA 타이거즈의 명성이 또한번 발휘됐다.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저멀리 차내며 거침없는 1위 질주를 이어갔다.
삼성은 56패째(69승2무)를 기록했다. 박병호가 연타석포를 가동하며 2경기 3홈런을 쏘아올린 이번 시리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돌부처' 오승환이 고비 때마다 무너지며 올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 2연패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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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네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KIA 스타우트는 이날이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선발의 무게감은 일단 원태인 쪽으로 쏠렸지만, 스타우트의 기량에 따라 향후 정규시즌 판도도 파도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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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회초 최형우 나성범의 연속 안타에 이은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먼저 득점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태군이 우익수 쪽 짧은 뜬공에 그쳤고, 삼성 김헌곤의 홈송구에 스타트를 끊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다음타자 최원준도 11구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 종료.
도리어 2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디아즈가 볼넷으로 나갔고, 박병호가 시즌 17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신인 양도근이 좌중간 1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3점째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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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4회초 무사 1,3루에서 이우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5회초 2사 후 김도영의 볼넷, 최형우의 1타점 2루타, 나성범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3-5까지 따라붙었다.
KIA 벤치는 4회까지 투구수 97개를 기록한 스타우트를 5회 시작과 함께 교체했다. 두번째 투수 김기훈은 7회까지 3이닝 동안 실점없이 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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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소크라테스가 2루까지 뛰다 아웃되고, 8회말 1사 1,2루 위기를 맞이하며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필승조 전상현이 디아즈 박병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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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9회말 수비를 앞두고 마무리 정해영을 비롯해 포수 한승택, 1루에 김규성, 2루 홍종표, 중견수 김호령을 잇따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선수들도 사령탑의 이 같은 바람에 걸맞게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경기 초반 5점을 뒤진 상황에서도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면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이우성이 팀의 첫 타점과 결정적인 결승타로 맹활약을 해줬고, 나성범이 동점 홈런 등 4안타로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으로 이어진 중심타선의 활약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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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 경기였다. 모두들 수고 많았다. 끝까지 함께 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다음주에도 좋은 경기 하겠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