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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무리 때도 못해본 6개 아웃 카운트 세이브를..."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 사이 사령탑도 김경문 감독으로 바뀌었다. 그리도 대형 사고까지 터졌다. 지난 6월5일 KT 위즈전 10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삼진을 잡고 크게 포효했다. 이게 KT 베테랑들을 자극했고,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의 지시 하에, 박상원은 KT 선수단을 찾아가 사과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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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에 이어 8회 박상원이 올라왔다. 1이닝을 압도해버렸다. 원래대로라면 3-1 2점차이기에 마무리 주현상이 올라와야 했다. 하지만 3연투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26일 휴식이 있으니 3연투도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한화 벤치는 박상원에게 9회까지 맡기는 강수를 뒀다. 구위가 워낙 좋은 것도 있었고, 마무리 경험이 있어 중요한 경기임에도 경기를 매조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19년 만에 스윕이 눈앞이라, 천하의 어떤 선수도 떨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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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은 "9회말 올라가기 전, 양 코치님이 8회도 잘 던지고 내려왔으니 끝까지 해보자고 하셨다"고 말하며 "마무리 보직이 바뀐 후 다시는 세이브 기회에 등판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마무리 투수 때도 못해본 아웃 카운트 6개 세이브 상황이었는데, 당시 경험을 살려 투구하려 했다. 잘 막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박상원은 마지막으로 "감독님과 양 코치님이 항상 자신감을 주시는 말들을 해주신다. 그런 말씀과 믿음이 지금 좋은 투구를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