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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국가대표 포수로 거듭나며 가능성을 재확인한 NC 다이노스 김형준. 현재 KBO리그 20대 포수들 가운데, 지도자들의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사이 팀 성적도 추락했다. 시즌 초반 2위를 달렸던 NC는 연패를 거듭하다가 순위가 끝없이 미끄러졌고, 최근 11연패까지 하면서 한때 꼴찌까지 내려앉았다. 당연히 투수들을 리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주전 포수 김형준의 표정도 어두웠다.
특히 타격 부진이 심각했다. 7월 월간 타율이 1할3푼5리(37타수 5안타)에 그쳤다. 8월에도 20일까지 31타수 4안타에 그칠 정도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NC 벤치도 김형준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는데다 연패가 길어지자 박세혁을 선발 포수로 내세우면서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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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은 "지금 휴식을 주면서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줄건지, 아니면 스스로 헤쳐나가는 길을 모색할 수 있게 해줄건지 그 차이인 것 같다. 지금 순위 싸움도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해온 것보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은 김형준이다"라면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강인권 감독은 또 "지금 형준이도 힘들고, 믿고 라인업에 넣는 저도 힘들다. 코치들도 변화를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지만, 감독으로서 확고하게 가지고 있는 생각도 분명히 있다.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주고 (싶다). 뒤에 (박)세혁이가 또 있지 않은가. 이제는 부침이 끝나고 빠져나올 때가 됐다라고 생각했는데 형준이가 생갭다 깊이 들어가있더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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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도 있다. '착한 선수'로는 슬럼프가 왔을 때 극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강 감독은 "착한 선수인데, 너무 착해서만은 안된다. 경기에서는 착해서 좋은 게 아니다. 스스로 욕심도 내보고, 화도 내보고 이런 과정들을 거쳤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남겼다.
감독의 긴 기다림에 마침내 김형준이 응답했다. 마침내 활짝 웃는 그날이 찾아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