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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군 무대의 벽은 높았다.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독립리그에서 뛰던 김도빈은 지난해 10월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17경기 49⅔이닝을 던져 3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에는 김경문 감독의 부름 속에 1군과 동행하며 기량을 선보이기도.
김경문 감독은 김도빈의 선발 배경에 대해 "전에 보니 피지컬이나 노력하는 자세가 좋았다"며 "묵묵히 노력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팀에 새 활력을 불어 넣는 일이다. 기량이 안된다면 기회를 주기 어렵지만, 잘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타순을 돌 때까지 본인이 준비한 것을 잘 펼쳤으면 좋겠다. 3이닝 투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김도빈은 긴장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선두 타자 박민우에 이어 최정원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양상문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진정시키려 했으나, 데이비슨에게 뿌린 두 개의 공도 볼이 됐다. 2B2S에서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을 잡으며 첫 아웃카운트를 뽑아냈지만, 권희동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김휘집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실점했다.
양 코치가 다시 벤치를 나와 마운드로 향했고, 곧 심판진에 공을 건네 받았다. 교체의 의미. 땀과 눈물 속에 준비한 김도빈의 1군 데뷔는 준비한 것을 제대로 펼쳐 보이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마무리 됐다.
청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