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8월 들어 기세가 좋다. 가을냄새가 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체력적인 한계도 눈에 띈다. 베테랑들이 힘을 내줘야할 타이밍이다.
8번타자 유격수로 예고된 노진혁의 이름이 눈에 띈다. 노진혁으로선 지난 4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무려 114일만의 유격수 선발출전이다.
NC 시절에도 노진혁은 기민한 몸놀림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다. 대신 내야수로는 큰 키를 지녔음에도 정면타구를 처리하는 안정감이 좋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수비 위치를 선정하는 센스가 뛰어난 선수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수비보다는 타격에서 한시즌 20홈런까지 때려내는 장타력이 발군이었다.
|
그리고 그 걱정은 아쉽게도 정확히 들어맞았다. 노진혁은 클러치히터의 면모는 좋았지만, 타율 2할5푼7리 4홈런 5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4에 그쳤다.
급기야 올해는 생애 최악의 슬럼프에 빠지며 오랫동안 퓨처스를 맴돌았다. 7월부터 조금씩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주로 3루와 1루에 전념했다.
지난 18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 5회초를 앞두고 주전 유격수 박승욱이 빠지면서 1루에 있던 노진혁이 유격수로 이동했다. 당시 박승욱은 수비 과정에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
또다른 유격수 요원으로는 신인 이호준이 있다. 퓨처스에 있는 이학주는 부상중이다. 사령탑은 일단 노진혁을 믿어보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 윤동희 고승민 등 젊은 선수들의 잔부상과 체력적인 아쉬움에 대해 "힘이 들수밖에 없다. 나도 안다. 풀타임 처음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 아닌가. 고승민은 외야에 있다가 2루로 왔으니 더 힘들 것"이라면서도 "'피곤하다' 생각하는 순간 폼이 내려간다. 몸관리를 잘해서 이겨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