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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짜 쳐서 나도 깜짝 놀랐다."
김민혁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1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4 동점이던 9회말 상대 마무리 김택연으로부터 끝내기 우월 솔로포를 날려 팀을 5대4 승리로 이끌었다. 자신의 생애 첫 끝내기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9회말 1사 후 타석에 선 김민혁은 김택연과 두번째로 만났다. 지난 5월 29일 잠실 경기서 처음 만나 당시 우전안타를 때린 적 있다.
온 몸이 젖은 채로 나타난 김민혁은 "홈런을 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통산 홈런이 9개 밖에 없었고 올해 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타자에게서 홈런을 노렸다는 말에 두 귀를 의심했다. 곧이어 김민혁은 "연패 중이고 내가 꼭 맞혀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나도 나올 줄은 몰랐다"며 "김택연 선수가 직구가 좋아서 직구를 던질 거라고 생각해 직구만 노렸다. 가운데와 몸쪽 사이를 노려서 쳤는데 약간 먹힌 것 같았는데 날아가는 궤적이 홈런이어서 나도 깜짝 놀랐다"라며 웃었다.
부상으로 빠졌으나 올해 타격은 여전히 좋다. 87경기서 타율 3할2푼4리(256타수 83안타) 1홈런 27타점을 기록 중.
김민혁은 "초반에 좋았는데 아프고 나서 조금 많이 떨어졌다. 복귀한 뒤 내가 쳐야할 때 못치고 주가 없을 때 치고 하면서 나 혼자 야구하는 느낌이 들더라. 기여도가 너무 낮아서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그런데도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믿어주시고 계속 중요한 타순에 넣어주셔서 결국 내가 좋아지고 있지 않나 싶다"며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첫 끝내기여서 제대로 멋진 포즈도 잡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선수는 누구나 영웅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있지 않나. 나도 그랬다. 그동안 상상을 많이 했는데 그게 오늘 나와서 너무 좋다"는 김민혁은 "그런데 막상 치니까 얼떨떨 하더라. 그냥 (물)맞기 바쁘고…. (배)정대는 리액션이 좋은데 나도 정대처럼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문)상철이 형은 자기가 치려고 했는데 왜 내가 쳤냐고 그러더라"며 웃었다
5위 싸움이 치열해졌다. 5위 SSG 랜더스부터 6위 KT, 7위 한화, 8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4팀이 2.5게임 내에 붙어 있다. 연승 연패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것.
김민혁은 "매년 이렇게 순위 싸움을 하는게 솔직히 힘들다. 그래도 우리가 끝이 좋으니까 편하게 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선배님들도 그러시고 코치님들도 그러신다"면서 "결국엔 우리가 올라갈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