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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대망을 꿈꾸는 삼성 라이온즈. 걸림돌은 불펜이었다.
'마당쇠' 김태훈이 빠진 7월 이후 불펜진이 크게 흔들렸다. 설상가상 8월 들어 '구원왕'이자 불펜진의 정신적 지주 오승환이 8월 들어 주춤했다.
벤치가 결단을 내렸다. 16일 오승환을 말소했다. 올시즌 첫 엔트리 제외. 조정과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당장 뒷문 단속이 문제였다. 누구를 마무리로 세울 것인가.
정답은 없었다. 상황만 있을 뿐이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9일 광주 KIA전 역전패 후 "시즌이 30게임 더 남았는데, 앞으로는 벤치가 적극 개입해서 빠른 템포로 움직여야 할 것 같다"며 변화를 시사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 1이닝씩 끊어가기 보다, 컨디션 좋으면 2이닝도 맡길 수 있다. 게임 상황에 맞게 움직이도록 하겠다"며 "오승환도 무조건 마지막에 대기한다는 건 아니고, 이전에 나올 수도 있다"며 불펜 운용에 큰 변화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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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변칙 운용 속 삼성은 11일 KIA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15일 KT전 패배 후 NC전 2연승. 5승1패, 성공적인 변화다. 그 덕분에 삼성은 17일 LG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불펜 투수들이 제 자리에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승부의 분수령에서 최지광과 부상에서 복귀한 김태훈이 허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좌완 이상민과 우완 이승현의 역할도 쏠쏠하다.
뒷문은 마무리 경험이 있는 두 베테랑 영입 투수, 김재윤 임창민의 몫이다.
14일 KT전은 김재윤이 3-1로 앞선 무사 1루에서 투입돼 친정팀을 상대로 2점 차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17일 NC전은 4-3으로 박빙을 리드를 지키던 8회말 2사 후 임창민이 마운드에 올라 4아웃 세이브를 기록하며 7대3 승리를 이끌었다.
18일 NC전은 5-4로 1점 앞선 9회 김재윤이 등판, 1안타 무실점으로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해 KT와 키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김재윤과 임창민. 지난 겨울 불펜약점을 메우기 위해 삼성이 FA로 영입한 승부 카드다.
오승환의 예기치 못한 부재 속 영입 효과가 빛나고 있다. 큰 형님의 부재 속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만들어 내고 있는 멋진 불펜 하모니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