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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첫 FA에 4년간 150억원, 두번째 FA에 6년간 152억원. 총 10년간 302억원의 초대박을 터뜨린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
의미가 컸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1회말 1사 2루, 2회말 무사 2루의 찬스를 놓쳤던 두산은 3회말에도 이유찬의 2루타로 무사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정수빈의 번트가 높이 떠 3루수 파울 플라이로 허무하게 아웃됐지만 김재호의 2루수 내야안타로사 1,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제러드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2아웃. 중심타선으로 기회가 왔는데 이마저도 놓친다면 경기의 흐름이 LG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양의지가 엔스의 139㎞ 낮은 커터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34m의 큰 홈런을 날렸다. 단숨에 분위기가 두산으로 넘어왔고, 선발 발라조빅의 5⅔이닝 2실점의 호투와 함께 8대4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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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이 아니라 범타로 물러났다면 양의지에게도 타격이 있을 법한 상황이었으나 시원한 홈런으로 팀의 중심타자임을 확인시켰다.
양의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경기에 나가다보니 타이밍도 안잡히고 내가 마음이 좀 급했던 것 같다"면서 "항상 경기를 빠지다가 나가면 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감을 잡는데 오래 걸리는데 오늘은 발라조빅이 힘을 낼 수 있게 홈런을 쳐서 다행이었다"라고 했다.
스스로도 잘맞은 홈런이었다고. "오랜만에 너무 잘맞아서 나도 치고 깜짝 놀랐다"는 양의지는 "훈련 때 이영수 코치님과 얘기 한 것이 도움이 됐다. 엉덩이가 뒤로 빠지고 배트가 안나온다고 하셨는데 그부분에 신경을 쓴 게 어제보다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