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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타석 침묵 '솜방망이' 오타니, 그 앞에서 3홈런 폭발한 2022년 홈런왕...LAD도 위태롭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08-08 15:31


9연타석 침묵 '솜방망이' 오타니, 그 앞에서 3홈런 폭발한 2022년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8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4회말 2루수 플라이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9연타석 침묵 '솜방망이' 오타니, 그 앞에서 3홈런 폭발한 2022년 …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가 6회초 3점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 동료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미리보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게임에서 중반 수비와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4대9로 역전패를 당했다.

두 팀은 NL 승률 1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1위 필라델피아(68승46패)가 이번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면서 다저스(66승49패)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넓혔다. 힘과 세기에서 필라델피아의 압승이었다. 다저스는 또 NL 서부지구에서도 공동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상 63승52패)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좁혀져 비상 상황이다.

초반에는 다저스가 타선의 힘을 앞세워 흐름을 잡았다.

1회초 선발 개빈 스톤이 필라델피아 리드오프 카일 슈와버에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으나, 1회말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1사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좌중간 2루타, 프레디 프리먼의 중전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계속된 2사 1,3루서 미구엘 로하스의 좌측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2회에는 프리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선두 오스틴 반스의 우전안타, 케빈 키어마이어의 사구, 오타니 쇼헤이의 1루수 땅볼로 만든 1사 2,3루서 테오스카의 삼진 뒤 프리먼이 필라델피아 선발 타일러 필립스의 초구 93.3마일 몸쪽 직구를 밀어쳐 유격수 트레이 터너의 키를 넘어가는 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4-1로 점수차를 넓혔다.

하지만 다저스 마운드가 중반 무너졌다. 필라델피아는 5회초 선두 닉 카스테야노스가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후 요한 로하스의 2루수 내야안타와 도루로 맞은 2,3루 찬스. 슈와버가 스톤의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으로 모두 불러들였다. 3-4의 박빙의 분위기.


9연타석 침묵 '솜방망이' 오타니, 그 앞에서 3홈런 폭발한 2022년 …
LA 다저스 유격수 미구엘 로하스가 필라델피아 2루주자 알렉 봄이 3루 슬라이딩을 하는 순간 태그하고 있다. 그러나 로하스의 왼발이 봄의 주루를 방해한 것으로 판정이 나와 세이프가 됐다. 사진=MLB.TV 캡처
이어 필라델피아는 6회초 5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8-4로 크게 뒤집었다. 선두 알렉 봄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브랜든 마시가 3루쪽으로 번트를 댔다. 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잡아 3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미구엘 로하스에게 송구해 뛰어들던 2루주자 봄을 태그했다. 아웃타이밍이었으나, 3루심 헌터 웬델스테트가 로하스의 주루 방해를 선언하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로하스의 왼발이 봄의 슬라이딩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항의가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다저스는 투수를 알렉스 베시아에서 조 켈리로 교체했다. 이때부터 필라델피아 타선이 다저스 마운드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JT 리얼무토의 3루수 땅볼 때 봄이 홈을 밟아 4-4 동점을 만든 필라델피아는 계속된 2사 만루서 다저스 투수 켈리의 폭투로 5-4로 역전한 뒤 슈와버가 우중간 3점홈런을 터뜨려 8-4로 멀리 달아났다.


9연타석 침묵 '솜방망이' 오타니, 그 앞에서 3홈런 폭발한 2022년 …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6회 헌터 웬델스테트의 수비방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타니는 이날도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선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타니는 타율이 0.302, OPS가 1.008로 하락했다. 이틀 연속 안타 무안타, 지난 6일 필라델피아전서 9회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8타수 무안타에 그친 오타니는 3할대 타율과 1점대 OPS가 무너지기 직전이다. 타율은 6월 16일(0.305) 이후 최저치다. 34홈런, 81타점, 86득점, 32도루, 출루율 0.391, 장타율 0.620, 67장타, 272루타를 마크 중인 오타니는 전날까지 1위였던 8개 부문 가운데 출루율 1위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릭슨 프로파(0.394)에 내주고 프리먼(0.393)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필라델피아 거포 리드오프 슈와버는 홈런 3방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7타점 3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선봉에 섰다, NL 홈런 1위 오타니 앞에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 것이다. 슈와버가 한 경기에서 3홈런을 날린 것은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인 2021년 6월 21일 뉴욕 메츠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다. 슈와버는 2022년 46홈런으로 NL 홈런왕을 차지한 바 있다.

아들의 희귀병 간호를 위해 열흘 동안 자리를 비우다 전날 복귀한다저스 프리먼은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지만,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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