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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예 전천후 야수 타일러 피츠제랄드의 행보가 무섭다.
샌프란시스코의 가파른 상승세의 주역이 바로 피츠제랄드다.
2019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피츠제랄드는 작년 9월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0경기, 34타석 밖에 소화를 안해 올시즌 신인왕 자격을 갖춘 전천후 야수다.
이같은 기록은 샌프란시스코 역사에서 배리 본즈가 2003년 7월 3일부터 25일까지 작성한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NL와 아메리칸리그(AL) 역사상 유격수로는 2023년 트레이 터너에 이은 4번째 기록이다.
피츠제랄드는 홈런을 친 뒤 "어떤 투수는 다른 투수보다 공이 잘 보인다. 상대 선발은 올초에 몇 번 상대해 잘 쳤다. 그런 접근법에 따라 이번에도 칠 수 있었다"며 "홈런을 꾸준히 치고 있는데, 전체적인 타격 방법이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지금 경기를 하고 타석에 들어가는 걸 즐기고 있다. 동료들과 스태프가 내가 하는 방식을 칭찬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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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피츠제랄드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성장한다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다"며 파격적인 예상을 한 뒤 "그의 플레이에 만족한다. 스윙이 좋지 않았던, 아마도 4~5경기였을텐데 힘을 내더니 다시 감을 잡고 치더라. 그런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칭찬했다.
이날 활약으로 피츠제랄드는 올시즌 51경기에서 타율 0.314(140타수 44안타), 12홈런, 24타점, 29도루, 11볼넷, 7도루, 출루율 0.373, 장타율 0.650, OPS 1.023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피츠제랄드의 화려한 성장으로 유격수와 리드오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유격수 주전을 굳히고 있는 피츠제랄드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좀더 짜임새를 갖추려면 리드오프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출루율과 기동력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그는 한국 선수들과 관련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가 올시즌 전 계획한 리드오프는 이정후다. 지난 5월 어깨 부상을 입고 시즌을 접은 뒤 마땅한 리드오프 없이 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로서는 피츠제랄드가 좋은 대안일 수 있다. 유격수이기 때문에 올시즌 후 FA가 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
피츠제랄드는 지난해 더블A와 트리플A에서 타율 0.292, 22홈런, 78타점, 87득점, 32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유망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