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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선발로 1군 데뷔→최고 160km 던지고 9승 신인왕→올시즌 4패 ERA 6.01, 이래서 야구가 힘들다[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4-07-21 11:20


개막전 선발로 1군 데뷔→최고 160km 던지고 9승 신인왕→올시즌 4패…
야마시타는 지난해 8월 세이부를 상대로 시즌 9번째 선발승을 올렸다. 이 승리 후 아직까지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올시즌 4패만 기록했다. 사진캡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연장 12회초. 2-2에서 구원 등판. 선두타자에게 던진 초구가 시속 156km를 찍었다.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가 볼이 됐다. 2구째 시속 126km 커브도 몸쪽 낮은 쪽으로 흘러가 볼이 됐다. 투볼에서 던진 시속 154km, 156km 빠른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스트레이트 볼넷이 재앙의 씨앗이 됐다.

다음 타자가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 이어 연속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시속 138km 포크볼과 시속 152km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팀은 2대3 역전패를 당해 3연패에 빠졌다. 3연속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오릭스 버팔로즈의 '파이어볼러' 야마시타 šœ페이타(22)가 또 고개를 떨궜다. 20일 고베 홋토못토필드에서 열린 라쿠텐 이글스와 홈경기에 구원투수로 첫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다. 4타자를 상대해 2안타, 1볼넷. ⅓이닝 1실점했다.

선발로 나선 6월 30일 지바 롯데 마린즈전. 3회까지 6안타, 4사구 3개를 내주고 3실점했다. 1회부터 37구를 던지며 고전했다. 79구를 기록하고 교체됐다. 프로 2년차에 가장 빠른 시간에 강판됐다. 이날 오릭스는 0대7 영봉패를 당했다.

이 경기 후 1군 등록이 말소됐다. 2군에서 구원투수로 재정비를 하고 1군에 올라왔는데, 첫 경기부터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은 야마시타를 탓하지 않았다. 그는 "결과적으로 등판을 결정한 내 잘못이다. 계속해서 기용하겠다. 그의 야구인생은 길다. 전환점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야마시타는 좌완 미야기와 '원투펀치'로 기대가 컸던 미래의 에이스다. 그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전 선발투수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미야기 히로야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에서 복귀해 휴식이 필요했다. 나카지마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야마시타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입단 3년차에 1
개막전 선발로 1군 데뷔→최고 160km 던지고 9승 신인왕→올시즌 4패…
야마시타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전 선발투수로 1군에 데뷔했다. 시속 160km 강속구를 던져 주목받았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신인왕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캡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군 선발투수로 출발했다.


지난해 16경기에서 9승3패-평균자책점 1.61. 8월 중순 부상으로 이탈해 포스트시즌에 던지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시속 160km 강속구를 던져 주목받았다. 전반기에 남긴 임팩트가 워낙 강력했다. 퍼시픽리그 신인왕이 됐다. 신인왕 투표에서 267표 중 241표를 받았다.

올해도 스프링캠프에서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졌다. 그러나 생각대로 안 풀렸다. 4월 3일 세이부 라이온즈전에 첫 선발등판해 5이닝 2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4월 1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8실점했다. 6월 30일 지바 롯데전까지 5경기에 선발로 나가 한 번도 6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올시즌 4패-평균자책점 6.04. 지난해 8월 5일 세이부전 이후 승리가 없다. 올해 두 차례 2군에 내려갔다가 복귀했다.

지난겨울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로 날아가고, 야마사키 사치야가 FA 자격을 얻어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했다. 야마시타가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구상이 어긋났다.


개막전 선발로 1군 데뷔→최고 160km 던지고 9승 신인왕→올시즌 4패…
야마모토와 야마시타가 팀을 떠나면서 에이스 역할을 하게 된 미야기. 9경기에 선발로 나가 3승5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사진캡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오릭스는 2021~2023년 3년 연속 퍼시픽리그 1위를 했다. 주축전력이 빠져나가 고전하고 있다. 20일 현재 40승2무44패, 승률 4할7푼6리. 1위 소프트뱅크에 14.5경기 뒤진 5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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