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전만 해도 폭우가 쏟아지던 대구 하늘이 파랗게 맑아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역대급 화력쇼를 과시하기 위해서였다.
반면 롯데는 48패째(39승3무)를 기록, 7위 KT 위즈와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지친 모습이 눈에 띄는 가운데, 그 뒤를 받쳐줘야할 준주전급 선수들이 이런 경기에서도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류지혁(2루) 구자욱(좌익수) 카데나스(지명타자) 강민호(포수) 김영웅(3루) 이성규(1루) 김현준(우익수) 안주형(유격수)으로 임했다. 선발은 '푸른피 에이스' 원태인이 나섰다.
|
삼성은 곧바로 1회말 김지찬이 롯데 좌익수 전준우의 실책성 2루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1사3루에서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평화로운 2회를 주고받은 삼성은 3회말 대폭발했다. 1사 후 안준형-김지찬의 연속 볼넷에 이어 류지혁의 동점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구자욱이 몸에맞는볼로 교체돼 걱정을 샀지만, 이어진 2사 1,2루에서 강민호의 역전 3점포가 터졌다. 몸쪽 낮은 코스를 기막히게 걷어올린, 좌측 담장을 아득히 넘기는 비거리 135m의 한방이었다.
롯데는 4회초 돌아온 손호영이 출루하고, 윤동희의 1타점 2루타로 불러들이며 4-6으로 따라붙었다. 롯데의 기세는 여기까지였다.
삼성은 3회 5득점에 이어 4회 3득점, 5~6회 각각 4득점을 추가했다.
|
김현준의 2루타에 이은 김지찬의 적시타로 8-4. 여기서 김지찬은 2루를 홈치고, 상대 폭투 때 그대로 홈까지 파고들며 롯데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5회말 선두타자 강민호가 2루타로 출루했고. 김영웅의 파울플라이를 롯데 포수 정보근이 놓치는 실책이 나왔다. 결국 김영웅의 안타, 김현준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롯데 3번째 투수 진해수가 김지찬에 밀어내기 볼넷, 류지혁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상대 주자 협살 상황에서 롯데 내야진의 이해할 수 없는 판단, 그리고 황성빈의 3루 송구가 빗나가며 13-4까지 벌어졌다.
|
롯데는 일찌감치 전준우 등 주력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고, 이정훈 포수, 정훈 2루, 노진혁 유격수, 장두성 우익수 등의 수비진을 가동했다. 이정훈은 도중에 좌익수로 빠지고, 손성빈이 투입됐다. 투수진도 17점을 내주는 동안 이인복-박진-진해수 3명으로 버텼다.
끝이 아니었다. 삼성은 8회말 롯데 이민석을 상대로 김현준 안주형의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류지혁이 4안타-5타점째 적시타를 쳤다.
|
이날 류지혁은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래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며 무려 5타점을 올렸고, 이상민은 3이닝을 책임지며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올해 팀 최다안타(22개) 최다득점(21개) 최다타점(17개) 최다점수차 승리(17점차) 신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보여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연패를 끊고자 하는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면서 "강민호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타선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