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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이저리그는 커녕 만화에서도 보기 힘든 역대급 투수가 등장했다.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
세인자의 가장 큰 특징은 양손을 다 쓰는 '스위치투수'라는 것. 세인자는 네덜란드령인 카리브해 퀴라소 출신으로, 미시시피대학교를 거쳐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 도전했다. 향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에 나설 경우 네덜란드 소속으로 출전할 전망이다.
1900년대 이후 현대야구에서 스위치투수는 팻 밴디트(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유일하다. 그는 이벤트 아닌 실전에서, 마치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마냥 양손을 바꿔 던지는 진짜 스위치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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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디트 글러브도 있다. 스위치투수가 양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손가락 구멍이 6개 뚫린 글러브다. 세인자 역시 양손 글러브를 사용한다. 손을 바꿀 때마다 글러브를 교체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세인자와 밴디트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밴디트는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61경기에 등판, 72⅓이닝 평균자책점 4.73의 커리어를 남겼지만, 스위치투수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뿐 공 자체는 느린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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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은 '오른손 투수로는 마커스 스트로먼(뉴욕 양키스)과 비슷하고, 왼손으로는 선발보다는 구원투수가 어울린다'고 평했다. 유망주 랭킹에서는 25위로 평했다. 단순히 만화, 농담 같은 투수가 아니라 '실전용' 클래스라는 의미다.
한손으로만 던져도 잡기 힘든 게 제구다. 제구란 순간순간 손끝의 변화 뿐 아니라 온몸의 투구 밸런스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 따라서 왼쪽, 오른쪽의 투구 밸런스를 다 잡는다는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야구계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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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