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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위팀의 승률이 6할이 채 안된다. 1위 KIA 타이거즈부터 꼴찌 키움 히어로즈까지 차이가 13경기에 불과하다.
역대급 추락과 상승세를 한꺼번에 경험한 전반기였다. 롯데는 시즌초 믿었던 베테랑들의 투타에 걸친 극심한 부진, 유망주들의 성장 정체가 맞물리며 지난 5월1일까지 8승22패1무, 승패마진 -14를 기록했다.
하지만 에이스 애런 윌커슨이 살아나고, 황성빈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등 젊은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흐름이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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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단 2명(레이예스, 윤동희) 뿐이다. 주요 타자들의 부진과 더불어 돌림노래처럼 찾아오는 부상이 낳은 결과다.
레이예스는 타율 3할4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884, 윤동희는 타율 3할2리 OPS 0.821의 고칼로리 활약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 방출선수 영입을 통해 쓸수 있는 카드를 늘려놓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 와중에 손호영이라는 초대박도 터졌다.
'캡틴' 전준우가 약 5주간 자리를 비웠고, 새로운 중심타자로 떠오른 손호영 역시 30경기 연속 안타의 금자탑을 세우는 한편으로 5월에 이어 또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빠졌던 고승민은 다행히 빠른 합류가 가능하지만, 주전 포수 유강남의 공백은 한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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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4월 하순 부상으로 빠지기 전에도 더블헤더에서 홈런 3개를 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내비쳤던 황성빈은 타격, 도루, 장타력 등 공격 전반에서 잠재력을 터뜨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첨병이 됐다. 아직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전반기 성적이 타율 3할4푼9리 4홈런, OPS 0.883에 달한다.
특히 후반기에 더 보강될 전력이 남아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좌완 에이스 반즈가 후반기 시작부터 돌아온다. 중심 투수인 박세웅과 구승민도 전반기 만만찮은 부진을 겪은 만큼 바닥을 찍고 올라올 수 있다. 고승민 손호영 유강남 등 팀의 중추 역할을 해줄 핵심타자들, 최준용 전미르 등 젊은 필승조 역시 아직 부상과 부진에서 회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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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싸움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라며 최대 다크호스로 꼽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A 코치, B 단장, C 감독 등은 "타격이 올라오고 있는데, 반즈가 복귀하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D 감독, E 단장처럼 "김태형 감독의 힘이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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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저러니 해도 KT는 이강철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팀 케미와 저력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매년 시즌초 어려움을 습관처럼 이겨내는 '뒷심'에 초점이 맞춰졌다. 고영표를 중심으로 한 안정된 선발진도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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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는 전반기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선두 KIA가 거듭된 우려 속에도 전반기 끝까지 선두를 지켜낸 가운데, 다른 팀들의 추격세가 뜨거워질수록 역사상 첫 1000만 관중도 가까워질 것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프로야구 전반기 설문 조사 결과(후반기 다크호스)
=순위=팀이름=득표수=
=1=롯데=29=
=2=KT=8=
=3=한화=4=
=4=NC=3=
=5=두산, 키움=2=
=6=삼성=1=
※무효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