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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수 생활이 길게 남은 것도 아닌데…."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연봉 협상 과정에서 진통은 있었지만 3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김재호는 5월2일 1군에 올라왔다. 선발과 교체 출장을 오가던 가운데 6월에는 주로 교체로 출장하면서 16경기에 나왔다. 출장 시간이 줄어들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8일 김재호 말소에 대해 "아무래도 나갈 기회가 없다. 같은 포지션에 (김)재호 (이)유찬이 (전)민재 이렇게 세 명이 있다. 세 명을 어떻게 돌릴 방법이 없었다. 전반기 때까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시간은 지나가고 기회가 자꾸 줄어들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산은 유격수 자리에 김재호를 비롯해 박준영 전민재 이유찬 등이 나섰다. 기본적으로 모두 수비력은 좋다는 평가. 박준영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던 가운데 이유찬은 2할9푼5리, 전민재는 2할7푼2리로 준수한 공격력까지 보여주면서 두산은 유격수 자리에서 큰 공백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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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준비를 잘하고 있으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준비를 좀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라며 "베테랑에게 굉장히 미안하다. 선수 생활이 길게 남은 게 아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질 텐데 기회를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렇지만 우리 팀 사정을 봤을 때 내려가서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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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