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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설마 우천 취소라는 허무한 결말이 나올까.
짧은 휴식 기간에 고참 감독들이 들고 일어섰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KT 위즈 이강철 감독 두 올스타팀 감독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까지 가세했다. 쉴 시간이 없어 선수들이 체력 회복을 할 시간이 없고, 후반기 부상 염려가 더욱 커진다는 이유였다. 여기에 올스타전으로만 한정해도, 추천선수를 뽑아야 하는데 선수들이 컨디션을 이유로 출전 거부 의사를 완곡히 드러내니 뽑을 선수가 없다고 하소연 했다.
하늘이 현장의 마음을 알았을까. 올스타전이 열리는 이번 주는 중부지방 '장마의 주'다. 일찍부터 1주일 동안 비가 예고됐다. 야구장에서는 우스갯 소리로 "하늘이 알아서 1주일 브레이크를 만들어준다"는 얘기가 나왔다.
중요한 건 올스타전. 행사가 열릴 예정인 인천 문학동에는 올스타전 당일인 6일 비 예보가 있다. 만약 6일 경기가 취소되면 예비일인 7일로 밀리는데, 문제는 7일도 장마 영향으로 비 예보가 있다. 7일도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면 올스타전은 취소된다.
그나마 5일에는 비 예보가 줄어든 상태다. 그러면 홈런더비와 퓨처스 올스타전 등의 전야제 행사는 열릴 수 있다. 전야제만 치르고, 본 행사는 취소되는 허무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그래도 올스타 선수들은 본 경기가 취소되면, 조금이라도 쉴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경기를 뛰고,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면 피곤하다.
물론 예보가 있다고 인천에 아예 가지 않을 수는 없다. 5일 감독들과 참가 선수들이 인천에 모이고, 날씨 상황을 보며 호텔에서 대기하다 움직이는 방식이다. 대신 7일 취소가 되면, 선수들도 8일까지 강제 '호캉스'를 즐겨야 한다.
만약 이번 올스타전이 비로 취소되면 KBO리그 역대 2번째 사례가 된다. 첫 번째는 1983년 2차전. 당시에는 올스타전이 3차전까지 열렸었다. 비로 순연된 것도 2019년 단 1번 뿐이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적이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