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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다시는 오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지난 1일 1차전서 4타수 무안타, 2차전서 4타수 1안타를 각각 기록한 이정후는 이번 3연전을 12타수 1안타로 마감했다. 홈런과 타점, 득점, 볼넷, 도루 등 다른 기록들은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이정후가 펜웨이파크 데뷔 3연전서 기록한 안타는 전날 1회초 첫 타석에서 친 중전안타가 유일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다시 보스턴에 올 일은 없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한 달을 갓 넘은 이정후에 보스턴은 '악몽과 불운'의 땅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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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중계진은 "뒤로 달려간 두란이 햇빛과 싸우며 가장 깊숙한 펜스 게이트 앞에서 잡았다. 두란에게는 수많은 수비 플레이 중 하나다. 바람의 영향은 전혀 없었다. 타구가 지금도 날아가는 듯하다. 초구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가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장 가운데 10곳에서 홈런이 됐을 것으로 봤고, 이 타구의 안타 확률을 80%로 산출했다. 그만큼 이정후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3회 1사후에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윈코우스키의 4구째 89.1마일 몸쪽 커터를 걷어올린 것이 중견수 쪽으로 높이 떠올라 날아갔지만, 이번에도 두란에게 잡혔다. 발사각 38도, 타구속도 96.9마일, 비거리 332피트였다.
1-1이던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을 쳤다. 원볼에서 상대 브레넌 버나디노의 2구째 79마일 바깥쪽 커브를 공략한 것이 좌측으로 높이 떠 좌익수 롭 레프스나이를 향해 떨어졌다.
3-1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는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다. 상대 좌완 캠 부저의 한 가운데 94.6마일 포심 직구를 힘껏 밀어쳤다. 발사각24도, 타구속도 93.8마일로 날아갔으나, 좌익수 레프스나이더가 뒤로 살짝 이동해 그린 몬스터 앞에서 여유있게 잡아냈다. 비거리 255피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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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3회 선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우중간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보스턴이 3회말 무사 1루서 타일러 오닐의 좌측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무사 1,3루에서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적시타, 계속된 1사 1,3루서 닉 아메드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3-1로 리드를 잡았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카밀로 도발은 세 타자를 가볍게 잠재우고 2점차 승리를 지켰다. 시즌 6세이브.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3연전을 1승2패의 루징시리즈로 마감하며 15승17패를 마크, 또다시 승률 5할 달성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마지막으로 승률 5할을 찍은 것은 2승2패를 마크한 지난 4월 2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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