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벤트성 경기에도 약 6만8780명의 관중이 몰렸다. 한국에도 없는 규모의 초대형 돔 구장 개장. 국제 대회 유치에서 대만이 한국에 우위를 점했다.
지난 3월 2일과 3일에는 타이베이돔 개장 후 첫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다. 대만프로팀인 중신 브라더스와 일본프로야구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친선전 맞대결을 펼쳤다.
첫날 열린 1차전에서는 요미우리가 4대1로 이겼는데, 이날 3만7890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는 대만 야구 역사상 단일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이튿날 2차전은 0대0 동점으로 끝났지만, 3만890명의 관중이 타이베이돔 관중석 상당 부분을 채웠다.
이후 지난 16일에는 웨이취안 드래곤즈와 중신의 맞대결이 타이베이돔에서 펼쳐지면서 첫 대만프로야구 정식 경기가 진행되기도 했다. 대만 매체는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고위 경영진이 최근 대만을 방문해 타이베이돔에서 경기 진행과 관련한 논의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민간 자본으로 건설된 타이베이돔의 경우, 막대한 비용을 들여 큰 구장을 만들었음에도 불구, 대만 프로팀의 홈 구장은 아니라는 약점이 있다. 워낙 규모가 크고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서 대만 프로 구단이 선뜻 홈 구장으로 입주하기가 쉽지 않다. 부담스러운 규모다.
하지만, 타이베이돔의 운영 주체사인 위안슝그룹은 이 최신식 돔 구장을 적극적인 국제 대회 유치에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국에는 상당히 불리해진다. 국내 유일의 돔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은 야구 경기 만원 기준이 1만6000석에 불과하다. 관중 수용 규모나 시설 등을 감안했을 때 타이베이돔에 훨씬 못미친다. 당장 올해 11월에 열릴 국제대회 '프리미어12'도 일본 나고야와 도쿄, 대만 타이베이, 미국(도시 미정)에서 진행될 예정인데 타이베이돔 개최가 유력하다.
대만은 2026년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최에도 의욕적인데, 대만의 국제 대회 유치율이 점점 더 높아질 수록 한국야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아직 정확한 구상안이 확정되지 않은 잠실돔구장이나, 2028년 개장이 목표인 청라돔구장 등 신구장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