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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신선했다."
결과보다 낯선 경기장 적응이 중요했다. 야구를 하며 처음 경험해보는 서울의 돔구장. 잔디, 조명 등 중요한 경기 큰 변수가 될 수 있었다.
또 하나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같히 신경쓴 것은 한국의 응원 문화였다. 경기 내내 큰 음악, 노래가 흘러나온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응원이 펼쳐진다. 경험해보지 않은 미국 선수들에게 엄청난 외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17일 한국 국가대표팀과의 경기 후 "선수들이 엄청난 응원전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샌디에이고는 대표팀을 상대로 주전들을 모두 내세우고도 1대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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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일단 경기장이 훌륭했다. 우리가 요구한 기준보다 아주 좋았다. 분위기도 좋았다. 에너지를 느꼈다. 특히 치어리더들이 경기 내내 열심히 응원을 해줬다. 모두에게 흥미로운 게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한국의 응원 문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다시 한 번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3루로 나갔는데, 큰 방해는 없었다고 하더라. 에너지가 대단했다. 치어리더를 계속 지켜봤다. 미국엔 없는 거라 흥미로웠다. 신선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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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3루 더그아웃을 키움이 사용했다. 3루측 관중석에 키움 팬들이 대거 모여있었다. 상대 응원에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1루 더그아웃에 있던 로버츠 감독의 눈은 3루 응원단상 키움 치어리더들을 향해 있었다.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지 않은 이상, 1루 치어리더 까지는 볼 수 없었다. 이날 주최측은 다저스를 응원하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도 배치했다.
한국 야구의 응원 문화와 뜨거운 열기는 이미 메이저리그의 미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화면으로 보고, 얘기를 듣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쉴트 감독도 한국 야구장의 에너지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 감독 모두 강한 인상을 받은 건 분명해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